생명의 삶 - 2021년 11월 1일
고통을 더할 뿐인 헛된 위로자 (욥기 16:1~17)
오늘의 말씀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
3 헛된 말이 어찌 끝이 있으랴 네가 무엇에 자극을 받아 이같이 대답하는가
4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나니 가령 너희 마음이 내 마음 자리에 있다 하자 나도 그럴듯한 말로 너희를 치며 너희를 향하여 머리를 흔들 수 있느니라
5 그래도 입으로 너희를 강하게 하며 입술의 위로로 너희의 근심을 풀었으리라
6 내가 말하여도 내 근심이 풀리지 아니하고 잠잠하여도 내 아픔이 줄어들지 않으리라
7 이제 주께서 나를 피로하게 하시고 나의 온 집안을 패망하게 하셨나이다
8 주께서 나를 시들게 하셨으니 이는 나를 향하여 증거를 삼으심이라 나의 파리한 모습이 일어나서 대면하여 내 앞에서 증언하리이다
9 그는 진노하사 나를 찢고 적대시하시며 나를 향하여 이를 갈고 원수가 되어 날카로운 눈초리로 나를 보시고
10 무리들은 나를 향하여 입을 크게 벌리며 나를 모욕하여 뺨을 치며 함께 모여 나를 대적하는구나
11 하나님이 나를 악인에게 넘기시며 행악자의 손에 던지셨구나
12 내가 평안하더니 그가 나를 꺾으시며 내 목을 잡아 나를 부서뜨리시며 나를 세워 과녁을 삼으시고
13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
14 그가 나를 치고 다시 치며 용사같이 내게 달려드시니
15 내가 굵은베를 꿰매어 내 피부에 덮고 내 뿔을 티끌에 더럽혔구나
16 내 얼굴은 울음으로 붉었고 내 눈꺼풀에는 죽음의 그늘이 있구나
17 그러나 내 손에는 포학이 없고 나의 기도는 정결하니라
오늘의 말씀요약
욥은 친구들이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라면 친구를 입으로 강하게 하고, 입술의 위로로 근심을 풀어 주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욥은 하나님이 자신을 악인의 손에 넘겨 모욕받게 하셨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손에는 포학이 없고 자신의 기도는 정결하다고 말합니다.
오늘의 말씀해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 (16:1~6)
공감과 배려가 결여된 말은 상처만 줄 뿐입니다. 욥은 친구들로부터 위로는커녕 오히려 수모와 상처를 받습니다. 이에 욥은 친구들을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2절)이라고 평합니다. 이는 상반된 의미의 말을 대조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는 ‘모순 어법’입니다. 욥은 자신을 위로하려고 방문한 친구들이 오히려 재난을 가중시키는 모순을 폭로합니다. 그는 친구들의 말을 ‘헛된 말’(바람의 말들)로 묘사하면서 이전에 그들이 ‘바람’ 비유로 자신의 말을 비난했던 것을 그대로 되돌려 줍니다(3절; 8:2; 15:2). 하지만 아무리 온갖 말을 쏟아 내도 그의 고통은 그대로입니다(6절). 욥이 기대하고 소망할 대상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습니다.
- 욥이 친구들을 ‘재난을 주는 위로자’라고 부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위로라는 명목으로 상대방을 더 아프게 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나님이 나를 원수로 여기신다 (16:7~17)
욥은 현실을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이해합니다. 그는 자신을 기진맥진하게 하고 자신의 온 집안을 황폐하게 만든 주체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합니다. 욥을 원수처럼 대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그를 향한 사람들의 태도 또한 적대적으로 변합니다. 욥은 무리가 자신을 경멸하고 뺨을 치며 대적하는 것은 하나님 허락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마치 사냥감을 찾아 추적하는 맹수나 사냥꾼과도 같습니다. 그 결과 욥은 살아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비참한 지경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욥은 자신의 손에는 포학이 없고 자신의 기도는 정결하다고 주장합니다(17절). 이는 시편 기자들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시 7:3~5 등).
- 하나님이 욥에게 하신 일은 욥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고난 중에 사람들의 말과 태도로 인해 괴로울 때 어떻게 반응하나요?
오늘의 기도
제 판단이 앞선 말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고 힘들게 했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적 위로는 내려놓고 말씀으로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진노가 저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의로움을 잃지 않고 주님의 긍휼을 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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