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히 여기는 자..

오늘 아이들을 보러 가는 날이기도 하고 성찬식이 있기도 하고.. 새벽까지 쓴 영성일기 내용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혼자?ㅎ) 예배를 드리러 갔다. 성찬식 전에 목사님께서 기도중에 울컥하셨는지.. 목소리가 잠기더니 잠깐 기도가 끊기고 살짝 우신것 같다. 죄성을 타고난 우리 인간을.. 긍휼히 여기시고 돌아가신 그분의 피와 살을 빵과 포도주로 떼어먹으며..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악하고 이기적일 뿐인 우리 인간을 위해서 죄없는 몸으로 십자가의 형벌을 순종하며 받으신 주님...

인간중 그 누가 죄인의 죄를 대속해 주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를 그 죗값으로 내어 줄 수 있나..

정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죄뿐인 인간에게 긍휼의 마음을 아낌없이 베풀지 않았다면.. 우리 중 죄로 인해 지옥에 가지 않을 그 누구도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큰 긍휼을 받은 우리가.. 형제의 죄를 용서하지 못한다면.. 탕감자의 얘기처럼 빚을 탕감해준 그가 왔을 때, 어떤 노여움을 받게 될까.. 두려워진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로의 외모나 행동 등등을 서로 정죄하며,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교리중심으로 싸우고, 파를 가르고..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왠지 그럴 것 같다.

예를 들어 내 자식이 100명인데.. 10명씩 무리를 지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아버지를 섬긴다.

나름대로 타당한 생각이고 옳은 생각이다. 그렇게 아버지께 용돈을 얼마 드려야돼. 언제 찾아뵈는 게 옳아. 매일 찾아가야돼.

새벽에 가야돼. 아니야 잠들기 전에 봐야돼. 기도는 통성으로 해야돼, 아니야 크게 안해도 아버지가 알아서 해주시겠지.

이렇듯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100이면 100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아버지를 섬기는 예의를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고 섬긴다면..

아버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누가 예쁘고 누가 못났나?

아니다. 다 예쁘고 다 사랑스런 내 새끼들이다.

아픈 놈 있으면 먼저 손내밀어 주고, 돈없는 놈 있으면 돈 쥐어주며 차 타고 가라고 택시비도 주고, 못찾아오는 놈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 하면서도 섭섭하긴 하겠지~ 그래도 내새끼~~ 하면서 찾아오면 언제든 이뻐할 것 같다. 또 달라하면 달라하는대로 주고 싶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달라고 떼를 써도 줄 수 없는 것.. 도 있을 것 같다. ㅎ

 

자식중에 누가 다치거나 아프거나 한 상황에서 아버지가 안계실때 형제를 도와주는 자식이 있다면 아버지가 돌아와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예쁠까?

 

안그래도 이쁜 내새끼가 세상에 이렇게 기특해~ 하시면서 기쁨으로 더 많은 것으로 채워주시지 않으실까?

서로 사랑하라.

우리는 지금 서로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형제들끼리 지체들끼리 싸워봐야.. 내몸 내가 치는 것이고 결국 몸만 축내는 꼴이다.. 그 쉬운게 사실 잘 안된다. ㅋㅋ 그걸 아니까.. 못하더라도 서로 정죄하지 말고 나중에라도 회개하고 마음으로 용서하고 서로 도와가며 살면 주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실까?

 

형제를 바라보라 두 형제가 있다. 서로 싸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해. 엄마는 나를 더 사랑해. 라고 싸운다.

아이들이 싸우는데 엄마는 기분이 나쁠까? 나는 그랬다. 엄마 내꺼야 하고 싸우는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은 정말 사생결단을 낼 것처럼 양팔을 잡고 늘어지는데.. 나는 가만히 쳐다보며 할 말을 잃었던 적이 있다. 결론은 둘 다 이쁘다.

엄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내 양 팔을 잡은 아이들.. 나는 이 아이들을 모두 사랑한다.

 

끝으로 우리의 이 큰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죽기까지 섬기신 예수그리스도에게 목숨을 빚진 우리들이.. 세상사람들 어떤 죄를 지어야 용서하지 못할까~ 서로 용서하며 화평하게 살기를 원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감사드리며.. 온땅의 영광을 하나님 홀로 받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