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어제 새벽 찬양을 인도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1박 2일 휴가를 다녀 왔다. 아내의 휴가 기간이기도 하고  방학 동안 첫째 아이에게 추억이 될 만한 일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다녀 왔다. 40일 작정 기간이라 맘이 편하지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 가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아내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주고 싶었고 첫째 아이에게 방학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다녀왔다. 목요일 새벽은 찬양을 인도해야 하고 오늘은 수요 예배가 있으니 놀러 가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점심을 휴게소에서 해결하고 집으로 일찍 돌아왔다. 돌아 오는 도중 둘째 아이가 멀미를 해서 많이 힘들어 했다. 구토와 설사를 해서 병원에 다녀 왔다. 아이가 아파서 아내가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니 혼자 교회로 가야 했다. 순간적으로 혼자 가기 싫은 마음에 피곤하다는 핑계로 예배를 쉴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일찍 와서 막상 피곤하다는 핑계로 예배를 드리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어리석은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삶이 예배가 되고 예배를 사모하는 맘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늘상 연약하고 쉽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깨어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교회를 떠나 다른 곳에 있어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성령님께 묻게 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예전에 좋아하고 즐겨 하던 일들이 지금은 평범하게만 느껴지고 허전하고 갈급한 마음을 말씀과 기도 찬양 외에는 채울 수가 없다 .아직도 내 안에 산당이 완전히 제거 된 것은 아니지만 점점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영성일기를 쓰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럽고 짐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내게 계속해서 교회 홈피를 통해 영성일기 쓰기를 원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일기를 썼던 것이 지금 큰 도움이 된다. 하루를 돌아보며 주님과 교제하며 마무리하는 일이 내겐 큰 기쁨이고 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이다. 내 평생  주신 사명 다하는 날까지 영성일기를 계속 써 내려 가길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