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접기도

오늘부로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하는 주은이
방학 내내 할머니의 캐어를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준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다른 건 몰라도 할머니가 어느 날 한밤중 한 쪽발이 돌아가자 힘들어하며 자꾸만
"아버지, 아파..." 하며 간절하게 할아버지를 찾을 때 우리 모녀는 자다 말고 할머니 발을 망설임 하나 없이 꾹꾹 주물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발은 다시 돌아오고 할머니는 그제야 쉽게 잠들을 수 있었다.
그제야 주은이 도 나도 편하게 잠들 수 있었는데 며칠 후
우리 집에 목사님과 권사님이 오셨었다.
영적 기도를 하시기 시작하셨다.
나는 엄마가 치매다 보니 혹 해 꼭지 라도 할까 봐 너무 근심하고 잔뜩 긴장했는데 세상에
의외로 아멘을 쉽게 따라 하시는 걸 보고 그만 깜짝 놀랐다. 아니 그런 엄마가 고마웠다. 그걸 지켜보던 주은이
할머니가 요양원 입소 되던 그날까지 영적 기도를 열심히 읽어주고, 할 때
그때와 같이 엄마는 아멘 하신다.
요양원에 모신 지 2주가 넘었다.
면회실 그동안 못 간 건 코로나 걸리신 분이 3분이나 계시다는 이유였는데 풀리게 되어 가계되면 그 영접 기도문 가지고 가서
다시 읽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