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31일] ‘바라’의 하나님

[가정예배 365-5월 31일] ‘바라’의 하나님

입력 : 2021-05-31 03:07

 

 


찬송 :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79장(통 4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장 1, 28절


말씀 : 히브리어로 ‘만들다’란 단어는 재료가 주어진 상태에서 만들 때 쓰는 ‘앗싸’,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든다는 뜻의 ‘야차르’, 체계적인 순서로 만들 때 쓰는 ‘빠냐’ 등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묘사할 때 쓴 단어는 ‘바라’인데, 이 단어는 반드시 하나님과 묶여 등장합니다. 하나님께만 쓰이는 단어로, 무에서 유를 만들 때 씁니다. 하나님은 바라의 하나님, 전능한 하나님(엘로힘)입니다.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말씀합니다.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는 말씀은 창조세계를 보전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라는 위임의 말씀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은 생명과 씨, 후손의 약속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창조세계를 잘 다스리고 복을 누리도록 창조된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허락한 것보다 더 갖겠다는 욕심으로 선악과를 따먹습니다. 지금도 무엇인가 갖지 못했다는 조급함을 가진 이들은 바라의 하나님을 찾지 않고 다른 것으로 채워주겠다는 사탄을 찾습니다. 먹음직도, 보암직도 한 선악과를 따먹어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되고 맙니다. 인간은 생육하고 번성하는 존재에서 죽음의 존재가 됐고, 모든 피조물은 신음하는 존재가 됩니다. 우리에게 위임된 이 세상의 통치권이 사탄에게 주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지은 대로 아름답게 보존돼야 할 세상은 파괴돼 끔찍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투발루는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넓은 대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나라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몇몇 섬은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남아있는 지역도 해발 고도가 고작 4m에 불과합니다. 타락한 인류와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만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될 날만 고대하고 있습니다.(롬 8:18~23)

그리스도에게 돌아가는 것은 바로 이 세계를 온전케 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에게 돌아가는 사람은 이 세계를 온전케 합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하는 작은 일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창조세계의 회복을 바라며 행하는 작은 실천은 하나님이 맡긴 일을 하는 것입니다.

바라의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이 세계가 얼마나 하나님이 지은 뜻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배우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조금이라도 돌아갈 수 있는지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 길이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복 가운데 아직 남은 것을 계속 소유할 수 있는 길입니다. 하나님이 지은 세상에서 그분의 위임명령을 지키며,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이 회복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 :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