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30일] 찌라도

[가정예배 365-5월 30일] 찌라도

입력 : 2021-05-30 03:00

 

 


찬송 :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95장(통 8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하박국 3장 17~18절


말씀 :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천국의 기쁨에 관한 것입니다. 본문에는 ‘못하며’ ‘없으며’ ‘없을지라도’ 같은 단어가 반복됩니다. 이들 단어는 대체로 물질적 풍요와 관련된 것인데, 이런 것이 없어도 기뻐한다면 둘 중의 하나입니다. 정신이 나갔거나 아니면 이것이 없어도 기뻐할 만한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입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정신이 나가서 이런 고백을 한 건 당연히 아닙니다. 그에게는 분명 아무것이 없어도 감사할 수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18절) 기쁨의 근원은 하나님이었습니다.

기독교인은 감옥은 물론, 장례식장에서도 찬송을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성도는 금세 공허해질 재미와 쾌락에 취해선 안 됩니다. 물질적 소유나 세상적 성공만 좇는 사람이 돼서도 곤란합니다. 성도는 내면적이고 영적인 기쁨을 찾고, 이를 자기 삶을 통해 드러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선지자는 하박국 1장에서 ‘어찌하여’ ‘어찌하여’ ‘어찌하여’ 라고 3번이나 강한 의문을 토로하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습니다. 그런데 3장에서는 ‘없으며’ ‘없으며’ ‘없을지라도’라는 말을 3번이나 반복하며 하나님을 향해 감사와 기쁨의 찬송을 드립니다. 어떻게 ‘어찌하여’가 ‘비록 ~할지라도’로 바뀌었을까요.

‘어찌하여’ ‘어찌하여’ ‘어찌하여’라고 처절하게 부르짖던 하박국은 답을 얻기 위해 성루에 올라 참담한 심정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묵시가 이룰 날)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2:2~3) 탄식하는 하박국에게 하나님이 들려주신 응답은 지금은 모든 것이 무질서하고 어둡게 보이지만, 주님이 정한 때에 구원을 반드시 허락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음성을 들은 선지자 하박국은 이제 절망적인 현실에만 붙잡혀 살지 않고 오히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며 하나님의 구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없을지라도’ ‘없을지라도’ ‘없을지라도’라고 고백하며 감사와 기쁨의 찬송을 부르게 됐습니다.

언젠가 소록도에 갔을 때 “하나님을 만나려면 ‘찌라도’에 다녀가야 한다”는 간증을 하시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기쁨으로 행복한 세상을 사는 것은 단순히 물질의 풍요에 있지 않습니다. ‘찌라도’의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은 하나님이 때가 되면 이루리라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무엇이 부족하다 여기지 말고, 오직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주님 한 분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자녀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