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11일] 부스러기의 희망노래(2) 하나님께는 영웅이 없다

[가정예배 365-5월 11일] 부스러기의 희망노래(2) 하나님께는 영웅이 없다

입력 : 2021-05-11 03:07

 

 


찬송 : ‘하나님 사랑은’ 299장(통 41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1장 8~21절


말씀 : 애굽 사람으로 사라의 몸종이었던 하갈은 사라의 권유로 아브라함의 아들을 잉태합니다. 임신한 후 하갈은 그의 여주인을 멸시합니다. 그러나 사라는 하갈을 학대했고 하갈은 이를 견디다 못해 도망가는 신세가 됩니다. 광야의 하갈에게 하나님은 “돌아가서 여주인에게 복종하라 네 씨가 번성하게 되리라”(창 16:9~10)고 말씀합니다. 하갈에게 온 첫 번째 기회였습니다.

돌아간 하갈은 아들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번성하게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며 아들이 상속자가 되는 꿈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주인 사라가 임신하고 아들 이삭을 낳자 하갈의 꿈은 산산조각이 납니다. 오히려 17살이나 된 이스마엘은 적자 이삭을 놀리다가 쫓겨나고 맙니다. ‘놀리는지라’(본문 9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메차헤크’는 ‘비웃다’란 뜻 외에 ‘핍박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이는 장난기 섞인 단순한 희롱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마엘이 적자 이삭의 출생으로 상속권을 상실한 것에 불만을 품어 동생을 멸시하고 핍박한 것이었습니다. 이스마엘의 그런 생각은 하갈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스마엘을 통해 번성케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기회를 차버린 것입니다.

결국 쫓겨나 광야에 이른 하갈과 이스마엘은 수중에 물이 떨어집니다. 어린 이스마엘이 죽을 듯 괴로워하자 하갈은 통곡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하갈에게 다시 나타나 하나님이 아이의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민족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다시 주며, 하갈의 눈을 밝혀 샘물을 보게 합니다. 하갈에게 온 두 번째 기회입니다.

하갈은 통곡 속에 다 내려놓았습니다. 여주인에게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보잘것없는 자신과 서자 이스마엘의 처지를 인정하며 회개했을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눈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하게 했습니다. 은혜는 하나님이 영의 눈을 밝히심으로 발견하는 것입니다. 내려놓으면 은혜를 보게 되고, 부스러기 같은 인생도 성공적인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은 나 같은 것은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의 헌신이 적어서 하나님은 나와 상관없다고 절망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겐 영웅이 따로 없습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은 하갈에게도 같은 하나님입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지켜본 하나님은 하갈의 생애도 지켜봅니다.

하나님 기준으로 보면 우리는 누구나 별 것 아닙니다. 다 죄인입니다. 별 것 아닌 우리를 하나님이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깁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었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별 것 아닌 인생, 부스러기 같은 인생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기도 : 하갈의 눈을 밝혀 샘물을 보게 한 주님, 우리 눈을 밝혀 은혜를 발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