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5월 9일] 잠잠히 바라는 행복
입력 : 2021-05-09 03:01
찬송 : ‘내 평생에 가는 길’ 413장(통 47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62편 1~8절
말씀 : 파란만장한 생을 보낸 다윗 왕은 노년에 이르러 세상이 믿을 것이 못 되는 곳임을 깨닫고 시편 62편을 썼습니다. ‘흔들리는 울타리와 담장 같은 인생,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로다. 내가 나를 생각해도 믿을 게 못 되는데 다른 무엇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런 회한 속에 그는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고 합니다.(1절) 이것은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다 흔들려도, 나의 영혼아 너만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바로 서 있어다오’란 외침입니다.
‘잠잠하라’는 말은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잠언 18장 7절은 “미련한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고 그 입술은 그의 영혼의 그물이 되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침묵은 오히려 영혼을 해치는 생각을 멈추게 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침묵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영혼을 건강하게 합니다.
잠잠하라는 말은 또 변명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논리나 격정을 잠재우라는 것입니다. 격정과 변명의 말은 우리를 점점 더 고통스럽게 할 따름입니다. 자기변명에 갇히고 격정에 싸이면 기도 역시 못하게 됩니다. 출산을 기다리는 한 남편이 있었습니다. 첫째 아이 때는 진통이 너무 길어져 잠시 식사하러 나갔는데 아내가 출산했습니다. 둘째 때는 병원 인근에 방을 잡아놓고 대기하던 중 그대로 잠들어 버려 출산의 순간을 놓쳤습니다. 이런 경우 변명이 필요 없습니다. 그저 “미안해, 고마워. 당신을 사랑해”란 말이면 됩니다.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는 말씀은 왜 이런 일이 내게 있느냐고 묻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 때문이라고 원망하지 말고, 그저 조용히 하나님만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홍해와 애굽의 군대 사이에서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모세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출 14:14)고 외칩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그분의 사랑과 뜻, 경륜을 믿고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600만명의 유대인이 무참히 학살됐습니다. 이들이 갇혔던 지하감옥 벽에는 다윗의 별과 함께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비록 태양 빛이 비치진 않지만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 비록 지금 사랑이 느껴지진 않지만 나는 여전히 사랑이 존재함을 믿는다. 비록 지금 하나님이 침묵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살아있음을 믿는다.”
야고보서 1장 12절은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습니까.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며 의지하십시오. 반드시 믿음이 이기는 날이 옵니다. 성도 여러분의 인생이 고치를 벗어던지고 춤추는 한 마리 나비처럼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춤추는 인생이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우리를 늘 바라보는 주님, 우리 역시 주님만 바라보며 평안을 얻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진회 목사(샘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