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6일] 하콜 하벨

[가정예배 365-2월 6일] 하콜 하벨

입력 : 2021-02-05 18:14
 
 
찬송 : ‘참 즐거운 노래를’ 482장(통 4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2장 26절


말씀 : 이스라엘 왕 솔로몬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 이 짧은 선포가 전도서 전체의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남부럽지 않은 부귀영화를 누렸던 왕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이 땅에서의 삶은 모든 것이 헛된 것이었습니다. 그냥 헛된 것이 아니라 히브리어로 ‘하콜 하벨’ 즉 완전히 헛된 것이었습니다.

헛되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헛되다고 번역된 ‘헤벨’은 단순히 ‘무의미하다’ ‘무가치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사전을 찾아보면 ‘헤벨’은 우리가 내쉬는 숨, 바람, 안개, 연기 등의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가 바람처럼 금세 사라지며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의미를 부여하고 공들여 물을 주고 가꾼다 해도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다 바람처럼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헤벨’이라는 사실을 가장 직접 보여주는 단어는 바로 ‘죽음’입니다. 죽음이 무엇입니까. 우리 삶이 유한하다는 증거입니다. 내 임의로 내 인생을 계획하고 끌어갈 수 없다는 확실한 표지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이렇게 기도합니다. “사람은 연약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능하십니다. 그러므로 참된 안식을 지키는 제가 되게 해주십시오.”

24시간, 365일 내 뜻대로 달려가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기도입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유한하므로 무한하신 하나님 앞에 서야만 인생의 참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묵상할 때 우리의 인생 설계가 달라집니다. ‘하콜 하벨’이 고백 될 때 우리는 바른길을 걷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우리 삶을 죽음에서부터 거꾸로 생각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최초의 사람 아담에게 “땅을 정복하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 사는 온갖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라”(창 1:28)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콜 하벨’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땅과 모든 생물 위에 그저 군림하려 했습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전쟁과 파괴를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하콜 하벨’을 기억하는 사람, 죽음에서부터 인생을 설계하는 사람은 이 땅 삶이 하나님의 선물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공존하며 평화를 이루려 했습니다.

죽음을 바라보며 우리 인생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삶, 영원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전도서 2장 26절은 유한한 이 세상을 깨닫는 자가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이며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받은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죄인은 수고롭게 바람을 잡으려고 애쓰는 삶을 살아간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도 인생의 바람을 불게 하시는 분, 그리고 영원을 창조하신 분을 묵상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하루 되길 바랍니다.

기도 : 전능하신 하나님, 오늘도 우리 삶의 유한함을 깨닫게 하시고 영원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전인철 목사(그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