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3일] 하나님과 동갑이라고?

[가정예배 365-10월 13일] 하나님과 동갑이라고?

입력 : 2020-10-13 03:07
 
찬송 :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176장(통 1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계시록 5장 1~7절


말씀 : 요한계시록을 비밀의 내용이 감추어져 있는 책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책이 아니라 비밀을 공개한 책이라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이름이 ‘아포칼립시스’인데 이는 ‘아포칼립토’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포칼립토’는 ‘드러내다’, ‘폭로하다’는 뜻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비밀을 숨기는 책이 아니라 숨겨진 비밀을 드러내 주는 책입니다.

숨겨졌던 종말의 비밀이 어린 양 예수님을 통해 남김없이 밝혀졌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어린 양 예수님이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는 두루마기의 봉인을 뗀다는 것(5절)이 그런 뜻입니다. 이렇게 모든 비밀이 다 공개됐는데 딱 한 가지 공개되지 않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은 종말의 날짜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까지 봉인해 놓은 유일한 비밀입니다.

결국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요한계시록에서 모든 비밀은 공개됐다. 그리고 오직 종말의 날짜만 비밀에 부쳐 두었다.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요한계시록의 비밀은 다 공개됐다고 했는데 이들은 지금까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고 말합니다. 2000년 동안 숨겨졌던 계시록의 실상을 자신이 다 터득했다고 주장하고, 자기한테 배워야만 계시록을 제대로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둘째로 이들은 종말의 날짜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세대주의자들을 비롯해서 숱한 이단·사이비 세력이 끊임없이 종말의 날짜를 계산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날과 그때는 천사들도 모르고 예수님 자신도 모르고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3:32)

제 큰애가 어렸을 때 여자와 남자를 구별하지 못해서 애를 먹었습니다. 엄마가 남자냐고 묻고, 아빠가 여자냐고 묻곤 했습니다. 한 번은 제가 큰애한테 확실하게 짚어주었습니다. 엄마는 여자이고, 너하고 아빠는 남자라고. 제 말을 듣고 나서 큰애가 그제야 깨달았는지 큰소리로 답했습니다. “그럼 아빠하고 나하고 동갑이네.” 이런, 동성이라는 말을 몰라서 그랬겠지만 순간 아찔했습니다.

아빠하고 동갑이라고 하는 것은 그래도 봐 줄 만한데 감히 자신이 하나님과 동갑이라고 우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종말의 날짜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만 알고 있는 종말의 날짜를 자기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를 하나님과 동갑, 동격으로 놓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두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는 계시록은 비밀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비밀을 밝혀준 책이라는 사실이고, 또 하나는 종말의 날짜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 두 가지 원칙을 확고하게 붙들고 있으면 웬만한 이단·사이비 세력을 다 물리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을 가지고 성도들을 미혹하는 무리를 조심하십시오.

기도 : 하나님, 사악한 이들에게 미혹되지 않도록 지혜와 분별력을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