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30일] 사랑의 포로

[가정예배 365-9월 30일] 사랑의 포로

입력 : 2020-09-30 00:05
 
 
찬송 : ‘복의 근원 강림하사’ 28장(통 2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나 3장 1~5절

말씀 : 요나는 이스라엘의 예언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사명을 맡았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입니다. 그럼 요나는 행복했을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요나는 툴툴거립니다. 니느웨성에 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라는 명령이 못마땅해서 배를 타고 도망을 합니다. 그러다 다시 붙잡혀서 할 수 없이 니느웨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데 기쁨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하나님한테 직접 대들기까지 합니다.

요나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어요. 예언자로 부름을 받고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귀한 사명을 맡았는데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어요. 이게 왜 그럴까요. 답은 한 가지입니다. 억지로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억지로 하면 행복하지 않습니다.

종종 조개 삶은 것을 먹다 보면 조개 속에 꽃게 새끼가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개를 잡아 왔는데 덩달아서 꽃게 새끼까지 잡혀 왔어요. 그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조개에 들어간 꽃게 새끼는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일까요. 아니면 본의 아니게 조개한테 잡혀 들어간 것일까요. 섬에서 살다 온 분에게 물어봤더니 자발적으로 들어간 거래요. 조개와 꽃게가 공생 공존한다네요. 조개 속에 들어있는 꽃게는 행복했을까요.

조개 속에 갇힌 꽃게를 보면서 ‘사랑의 포로’라는 말이 생각났어요. 우리는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사는데 무엇에 사로잡혀 있을까요. 세상 재물에 사로잡혀 있을까요. 헛된 욕망과 집착에 사로잡혀 있을까요.

우리는 하나님께 붙잡혀서 예수님의 포로가 된 사람들입니다. 억지로 포로가 되었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하고 싶은 일도 마음대로 못하고, 예수님 말씀에 꽉 매여 살아가니 얼마나 따분한 인생인가요. 하지만 예수님한테 붙잡혀 살아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서 그렇게 되었다면 우리는 사랑의 포로가 되는 겁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해서 사랑의 포로가 된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도 : 하나님, 주의 은혜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약력=한신대 신학대학원 졸업. ‘누가복음에 풍덩’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