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3일] 바닥에서 살아도 하늘을 보자
입력 : 2021-11-03 03:08
찬송 : ‘눈을 들어 하늘 보라’ 515장(통25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1장 16∼20절
말씀 : 나오미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는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두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남편과 함께 고향을 등지고 모압지방으로 갑니다. 먹을 양식을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모압지방에서 살 만해졌다 싶었는데 그만 남편 엘리멜렉이 죽습니다. 그래도 홀로 된 몸으로 두 아들을 장가보냅니다. 두 며느리가 생겨서 오히려 가족이 늘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오미는 마음의 짐을 덜면서 행복한 노후를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두 아들이 다 죽고 맙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다. 모압으로 온 지 10년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나오미가 살겠다고 그렇게 발버둥 쳤고 그래서 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하나님은 다시 나오미가 숨을 못 쉬게 만드십니다. 하나님께서 남편을 데리고 가신 것만 해도 나오미의 마음은 무너졌을 텐데 두 아들마저 데리고 가신 것은 나오미를 재기 불능의 상태로 몰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나오미에게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하나님은 사람의 생각에 매여 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고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를 절대 버리지 않으십니다. 나오미로서는 상상도 못 할 최고의 인생의 길을 예비하시고 만들어 가십니다. 그 출발선이 오늘 본문입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다시 가면서 두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권합니다. 큰 며느리는 돌아갔지만 둘째 며느리 룻은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고 하면서 나오미를 따르기로 합니다. 그 룻이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보내주신 상상을 초월하는 절묘한 한 수였습니다. 룻은 보아스를 극적으로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룻과 보아스는 오벳을 낳습니다. 오벳은 나오미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가슴에 묻은 두 아들을 대신해서 오벳은 나오미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룻기는 마지막에 이렇게 끝이 납니다.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 4:22)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는 다윗의 고조모가 바로 나오미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상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변수가 있습니다. 그 변수를 하나님께서 쥐락펴락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의 변수를 어떻게 연결하고 끊고 다시 잇고 엮어갈지 우리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과 파란만장한 일들이 계속되겠지만 마무리는 늘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끝나게 해주십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바닥에 있다 할지라도 하늘을 보면서 하나님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도 : 바닥에 있어도 하늘 하나님을 보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광석 목사(기쁨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