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7일] 고페르와 코페르

61549_69178_1004.jpg

 

찬송 :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432장(통 46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6장 14절

말씀 : 하나님은 홍수 전에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시면서 방주를 만들 재료 활용법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재료는 잣나무와 역청, 두 가지입니다. 먼저 잣나무를 베어다가 다듬어서 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잣나무의 틈새를 역청으로 칠합니다.

역청은 아스팔트를 깔 때 뿌리는 시커먼 피치로 끈적끈적해서 잘 달라붙습니다. 가나안 땅에는 역청 덩어리가 뭉쳐 있는 구덩이가 많아서 여기에 빠지면 사람이고 짐승이고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롯이 살던 소돔과 고모라의 왕이 전쟁을 치를 때 역청구덩이에 빠져서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역청이 방주를 만들 때 아주 요긴하게 쓰입니다. 잣나무의 틈새에 역청을 바르면 물이 스며들지 않습니다. 안성맞춤이지요. 잣나무와 역청이 조화를 이루면 방주는 물에 가라앉을 염려가 없고 안전합니다.

잣나무로 만든 방주에 틈새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누구나 약점이 있습니다. 이런 약점을 대하는 태도가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약점을 이용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가 사냥하러 다녀와서 몹시 허기졌을 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흥정합니다. 사탄도 약점을 이용합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마쳤을 때 배고픈 것을 기회로 삼아서 돌덩이를 떡으로 만들어 보라고 유혹합니다. 사탄은 우리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듭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중한 병에 들었을 때 교회 일을 하다가 지쳤을 때 부부간에 다툼이 있을 때 사탄이 영락없이 달려들어서 우리의 신앙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 4:26~27)

약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약점을 보충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역청의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의 두 제자 디모데와 디도, 바울의 주치의 누가가 그런 사람입니다. 바울은 일을 벌여 놓기는 하지만 수습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음식은 잘 차리지만 설거지를 못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뒤치다꺼리를 디모데가 했습니다. 또한 바울은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 적대자들과 싸우다 보니까 화해하고 다독거리는 일에 서툴렀습니다. 이런 일은 디도가 맡았습니다. 또한 누가는 몸이 약한 바울을 평생토록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히브리어로 잣나무는 ‘고페르’이고 역청은 ‘코페르’입니다. 묘하게도 발음이 비슷합니다. 고페르와 코페르는 발음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목회자가 고페르가 되고, 성도들이 코페르가 된다면 그 교회는 방주처럼 안전합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고페르가 되고, 자녀들이 코페르가 된다면 그 가정은 평안합니다. 저는 늘 이런 꿈을 꿉니다. 고페르와 코페르가 어우러지는 교회, 고페르와 코페르가 온전히 합하는 가정을 꿈꿉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이 구원의 방주가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