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6일]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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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4장 37~40절

말씀 :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며느리를 얻기 위해 늙은 종 한 사람을 택해서 고향 땅으로 보냅니다. 늙은 종이 떠나기 전에 아브라함한테 물었습니다. ‘만약에 맘에 드는 처자를 만났다 하더라도 그 처자가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요.’

늙은 종이 아브라함의 고향을 찾아가서 이삭의 신붓감을 구해 오려면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한둘이 아닙니다. 요행으로 마음이 비단결 같고, 참한 아가씨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 아가씨가 싫다고 하면 모든 일이 다 낭패로 돌아갑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뭐라고 답변하나요. ‘하나님이 천사를 앞서 보내주셔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 주실 것이다.’ 이게 아브라함의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은 아브라함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종은 다릅니다. 이 종은 아브라함이 신앙 생활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자기가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분명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주신다고 말했지만, 종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늙은 종은 그런 생각을 품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일이 착착 잘 진행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고향까지 가는데 아무런 강도떼나 도적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우물가에 가서 기도했습니다. ‘좋은 처자가 나타나게 해 주세요.’ 그 기도를 마치자마자 리브가가 딱 나타났어요. 척 보니까 아주 예쁘고 괜찮게 생겼어요. 얼굴만 예쁜 게 아니고 마음씨는 더 예뻐요. “아가씨, 물 좀 주세요.” 그러니까 “아, 드리죠.” 그러면서 “낙타한테도 물을 먹여야지요.” 그러는 거요. 누구 딸이냐고 물었더니 아브라함의 집안이랍니다. 너무나 잘 됐지요. 일이 이렇게 척척 들어맞을 수가 없어요. 늙은 종이 리브가에게 “집에 잠 잘 데가 있느냐” 물으니까 “아, 있다마다요.” 그럽니다.

이렇게 해서 늙은 종이 리브가의 집에 가게 되었죠. 늙은 종은 그 집안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내력을 죽 얘기합니다. 늙은 종의 이야기가 장황한데 핵심은 40절에 나옵니다. “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이것은 아브라함이 늙은 종에게 들려줬던 얘기죠.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과연 그럴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까지 겪어 보니까 ‘과연 그렇구나’ 이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말을 그냥 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경험을 보태서 확신 있게 전했습니다. 만약 늙은 종이 “천사를 보내 주신대요.” 이렇게 말을 했더라면 리브가의 식구들이 그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분명히 천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식구들이 다 받아들이고 딸을 내어주었지요. 아브라함의 고백이 늙은 종의 고백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의 말씀을 세상에 확신 있게 전하려면 성경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 마음에서 의심의 구름이 걷히고 확신이 자리 잡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