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아침 해가 돋을 때’ 552장(통 35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8장 1~10절
말씀 : 이스라엘 족장 중에서 아브라함과 야곱은 성품이 아주 대조적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부터 다릅니다. 아브라함한테는 하나님이 여러 번 찾아왔어요.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나타납니다. 둘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다정한 친구 같아요.
야곱에게도 하나님이 나타나긴 하는데 손에 꼽을 정도로 어쩌다 한 번 나타나요. 나타날 때도 보면 야곱이 아주 곤경에 처했거나 위험에 빠졌을 때 나타나요. 이것은 야곱이 평소에 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고 매달렸다는 뜻이에요.
아브라함과 야곱이 다른 점이 또 있어요. 하나님한테 뭘 요구하는 방식이 전혀 달라요.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풍성하게 대접해서 흡족하게 해 드린 다음에 아들을 주리라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어요. 하나님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모습으로 나타나니까 아브라함은 나그네들에게 자기 집에서 꼭 쉬었다 가시라고 당부하고, 식구들을 총동원해서 음식 장만을 하고 송아지를 잡아서 정성껏 대접해 드립니다.
야곱은 어떤가요. 야곱은 하나님께 뭘 달라고 할 때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매달렸어요. 얍복강가에서 밤새도록 씨름할 때 보세요. 잠방이를 꽉 움켜쥐고, “내게 축복하지 않으면 이거 절대 못 놓습니다” 이러면서 떼를 쓰잖아요.
이렇게 아브라함과 야곱은 여러가지 면에서 서로 대조적인데 이 두 사람의 신앙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낮과 밤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아브라함은 낮의 사람이고 야곱은 밤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한테 나타난 때가 언제인가 보세요. 1절에 나옵니다. “날이 뜨거울 때에”라고 되어 있지요. 한낮 햇볕이 쨍쨍 내리쬘 때입니다. 벌건 대낮이죠. 하나님이 낮에 나타났어요.
야곱은 어떤가요. 야곱이 하란을 찾아가다가 벧엘에서 날이 저물어 돌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어요. 한밤중에 하나님이 나타났어요. 밤입니다. 또한 얍복강가에서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을 할 때 밤새도록 씨름을 하다 동틀 무렵에 하나님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때도 역시 밤이죠.
신앙이 천차만별입니다. 사람의 성품이 다 다르듯이 신앙 생활하는 모습도 다 다릅니다. 아브라함 같은 사람도 있고, 야곱 같은 사람도 있어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신앙의 사람을 더 좋아하실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하나님은 밤의 사람도 좋아하지만 낮의 사람을 더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밤의 사람은 무조건 떼를 쓰면 다 되는 줄 알지만 낮의 사람은 대접하고 섬길 줄을 알잖아요. 밤의 사람은 혼자 기도하고 혼자 부르짖지만 낮의 사람은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섬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야곱과 같은 밤의 사람이 아니라 아브라함처럼 낮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도 : 하나님, 낮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군산 대은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