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30일] 예수님의 비유 (5) 좁은 문의 비유

61549_69178_1004.jpg

찬송 : ‘구원으로 인도하는’ 521장(통 25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7장 13~14절

말씀 : 길(way)은 삶의 방식이나 방향을 뜻하는 비유로 많이 사용됩니다. 다시 말해, 산다는 것은 어떤 길을 어떤 태도로 가느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 알기는 쉽지 않으며 보통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5년 타계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도무문’을 좌우명으로 삼으셨다지요. “큰 뜻을 가지고 살면 막힘이 없다” 정도로 해석되는데, 사실 이 표현은 송나라 혜개의 ‘무문관’에 등장하는 구절 중 일부입니다. 원래 문장은 ‘대도에는 문이 없으나 갈림길이 천 개나 된다’는 뜻으로 사실 옳은 길, 바른길을 찾기가 얼마나 어렵냐는 뜻이었지요. 뜻이 있다고 길이 확 뚫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엇이 참된 길인지 확실히 보여줍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13, 14절)

천국 백성은 이 생명의 길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입니다. 이 길 끝에 우리가 돌아갈 본향, 아버지 집이 있다는 믿음으로 걷는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이 길이 매우 좁고 협착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쉽거나 인기를 누리는 일이 아닙니다. 본문에서 사용된 ‘좁은’이라는 말은 ‘반대로 찍어 누른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냥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거스르고 반대하는 매우 험악한 분위기입니다. ‘협착하다’는 말은 고달프고, 어렵고, 피하고 싶을 정도의 고난스러운 길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찾는 자가 적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연합니다. 그런 길로 누가 가겠습니까. 좋은 길, 넓은 길, 잘 닦여있는 길, 그래서 한가로이 휘파람을 불며 운전을 할 수 있는 길을 놔두고 말입니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성경은 본문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하나님께 이르는 지름길을 찾지 마라. 세상에는 여가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하는 인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쉽고도 확실한 공식들이 넘쳐난다. 대다수 사람이 그런 말에 속겠지만, 너희는 속지 마라. 생명, 곧 하나님께 이르는 길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갈 수 있는 힘든 길이다.”

그렇습니다. 진짜 생명, 진짜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 어찌 한가로이 즐기며 걸어갈 수 있는 길이겠습니까. 한편 넓은 문은 타락한 인간의 보편적 방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놔두면 다 그렇게 떠내려가듯 몰려가는 그 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 길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히 떨어져 나가는 실제적 사망으로 통하는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좁은 길로 가라고 안내하셨을 뿐 아니라 그 좁은 길로 직접 걸어가셨습니다.(요 14:6, 19:17) 그 참혹한 십자가의 길 끝에 영광스러운 부활과 생명의 통치가 있었습니다. 천국의 백성 된 우리 역시 참 생명의 길로 가야 합니다. 아무리 좁고 협착해도 그 길이 주님 가신 생명의 길이라는 믿음으로 힘차게 걸어갑시다.

기도 : 생명 길을 내어주신 하나님, 그 길이요 진리이신 예수님을 좇는 인생 되게 하옵소서. 넓고 편한 길이 아니라 좁고 협착한 길이라 해도, 세상 길이 아니라 생명 길을 가게 하옵소서. 예수의 귀하신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대진 목사(수원 하늘누리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