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5일] 꺼진 말도 다시 보자

61549_69178_1004.jpg

 


찬송 : ‘주의 말씀 받은 그 날’ 285장(통 20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11장 1절

말씀 : 삼림이 우거져 불이 나면 불 끄기가 어렵습니다. 진화에 어려움을 주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불을 끈 뒤에도 남아 있는 잔불이라고 합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초가삼간을 다 태운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본격적으로 광야를 향해 나가기 전, 1년을 시내산에서 준비 시간을 가집니다. 가장 중요한 준비는 말씀과 성막이었습니다. 이 준비 과정을 담은 성경이 출애굽기와 레위기입니다. 그리고 이 준비를 마친 뒤 드디어 광야로 출발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성경이 민수기 11장부터입니다. 그런데 서두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심각한 화재가 발생합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기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진노하사 여호와의 불을 그들 중에 붙여서 진영 끝을 사르게 하시매.”(민 11:1)

작은 불씨의 정체는 ‘말’이었습니다. 말에는 좋은 말이 있고 악한 말이 있습니다. 문제는 악한 말입니다. 이 악한 말은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광야 여정을 시작하며 가장 많은 걸림돌이 됐던 것이 바로 악한 말, 원망하는 말, 비방하는 말, 수군대는 말이었습니다.

악한 말은 전염병처럼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성경은 불평의 문제를 엄중히 다룹니다. 이는 우리 신앙과 관련해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1절에 백성이 악한 말로 원망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들으셨다고 두 번이나 말씀합니다. 그냥 듣기만 하신 게 아닙니다. 이들의 악한 말에 진노하셨습니다. 작은 불평의 말 한마디가 공동체 전체를 태워버릴 수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단순히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요. 물이 없으면 불평하지 말고 물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고기가 먹고 싶으면 원망하지 말고 고기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광야를 걷다가 휴식이 필요하면 부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휴식을 요청하면 됩니다. 고난을 당할 때 힘들면 불평하지 말고 피할 길을 달라고 하면 됩니다.

걷잡을 수 없는 큰불이 일어나면 특별한 해결책 하나가 있습니다. “그곳 이름을 다베라라 불렀으니 이는 여호와의 불이 그들 중에 붙은 까닭이었더라.”(민 11:3) 불을 잠재우기 위해 맞불을 놓습니다. 소방관 이야기를 다룬 영화 ‘브레이브 온 더 파이어’에는 맞불 놓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삼림 지역인 시베리아에서는 진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베라는 ‘불붙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원망의 말이 불길처럼 확산되자 맞불을 놓으신 겁니다. 불은 불로 끄듯 말은 말씀으로 끕니다. 작은 원망의 말 하나가 공동체를 집어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꺼진 말도 다시 봐야 합니다.

기도 : 주님, 우리의 입술이 악한 말이 아니라 선한 능력을 표현되는 통로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의 몸 된 공동체마다 말씀이 말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변두리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