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4일] 내게 무엇을 원하느냐 물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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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202장(통24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역대하 1장 11절

말씀 : 성경의 인물 중 가장 부를 누렸던 사람은 단연, 솔로몬 왕입니다. 그는 신앙인들에게 있어서는 부와 번영의 상징입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도 겸비하고 있기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소유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선망의 대상이 됩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나 축복의 기도를 해줄 땐, 솔로몬에게 주셨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 마음의 소원과 염원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그것을 바라고 소원하는 데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솔로몬처럼 살라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부와 명예를 가졌을지 모르지만 처음과는 다르게 그의 삶은 많은 부분 병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인생의 황혼에 그것을 이 한마디로 넋두리하듯 표현합니다. “헛되고 헛되도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십니다. 그때 솔로몬은 외우고 있던 정답을 말한 게 아닙니다. 그의 가슴에는 그를 뜨겁게 움직이는 주의 백성, 영혼들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주의 백성들을 돌보고 섬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니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움직이십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신 게 아닙니다. 그가 영혼을 위해서 지혜를 사용하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솔로몬이 받은 부와 지식, 그리고 지혜는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목적이 하나님의 뜻과 부합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더해주심이 우리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그 목적을 잊어버리고, 인생의 후반에 자신만을 위해서 그 부와 명예와 지혜를 사용합니다. 그것은 뼈아픈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데 그것을 사용했을지는 몰라도, 그 지혜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것은 그의 삶이 많은 부분 방탕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는 무척이나 엄중했습니다. 그가 진행한 전쟁과 건축에는 많은 인력이 동원됩니다. 노역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강행합니다. 결과적으로 그 불만은 솔로몬이 죽은 뒤, 아들 르호보암 왕 때 표출됩니다.

지혜가 목적을 잃어버리고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되면 독이 되는 모습을 솔로몬에게서 봅니다. 어느새 지혜가 자신의 능력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삶의 주어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슬그머니 내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솔로몬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약 3:17) 내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으신다면,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기보다는 하나님 뜻에 맞는 마음을 간구하는 게 지혜입니다.

기도 :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변두리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