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25일] 끝은 시작이다

61549_69178_1004.jpg

 


찬송 : ‘너 근심 걱정 말아라’ 438장(통49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4장 20절

말씀 :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모습들은 각각 다양한 데 비해, 시기적으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생의 가장 어려운 끝 지점입니다. 나의 끝엔 예수님이 나타나시고, 그분 안에서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삶은 내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나의 끝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예수께서 나의 실재가 되십니다.

감리교의 창시자로 알려진 존 웨슬리는 젊은 시절 미국 조지아에 선교사로 와서 사역하다가 철저히 실패하고 자신의 끝을 경험하며 영국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도중 큰 풍랑을 만나 구석에 숨어있는데, 배 한 쪽에서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찬양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웨슬리가 그들에게 가서 어떻게 무서워하지 않는지 물었을 때, 그 대답이 그를 충격에 빠트립니다. “하나님을 믿는데 어떻게 무서워할 수 있습니까.” 웨슬리는 큰 도전을 받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런던으로 돌아온 웨슬리는 회심의 경험을 하고 감리교를 세운 최고의 전도자가 됩니다.

우리가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에는 한 가지 중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자신이 얼마나 깨어진 존재인지를 알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의 끝이 선언돼야 예수와 함께 살아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믿음은 실제적인 경험의 문제입니다. 주님과 살고 있어야 믿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실제 삶입니다. 머리로 아는 건 믿는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를 믿음은 주님과 동고동락 하는 겁니다. 그래야 주님을 신뢰하고 따르게 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 여기서 ‘가난한’이란 단어는 ‘파산한’으로 번역됩니다. 그냥 가난한 게 아니라 완전히 파산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심령이 파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완전히 파산해서 내놓을 게 하나도 없는 자는 복이 있나니.” 생각할수록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내 삶의 끝자락에 내놓을 것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절감할 때, 비로소 그때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망한 사람은 가난한 심령이 됩니다.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될 것처럼 굴지 않습니다.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거들먹거리지도 않습니다. 이제 나의 힘은 하나도 없는 끝입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은 바로 이런 심령을 가진 자를 찾아와 만나주십니다. 위로해 주시고 인정해주십니다. 그야말로 너는 복 있는 사람이라고 선언해주십니다. 그리고 내가 네 안에 살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절망의 끝이라는 건 없습니다. 나의 끝은 곧 예수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시작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 주님, 절망의 끝에서 주님의 옷자락 붙들고 새로운 시작을 경험하는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