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338장(통36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에스겔 37장 7절
말씀 : 의학의 발달로 암이 정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암은 우리에게 많은 두려움을 줍니다. 암은 병든 세포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 병든 세포가 가까이 있는 세포들과 연결되지 못해 돌연변이가 되어 주변을 파괴하고 결국 전체를 파괴하게 됩니다. 암은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된 세포들을 통해서 벌어지는 현상인 것입니다.
사회적인 현상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공동체와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될 때 건강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파괴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공격적이 되고 자아를 파괴합니다. 병든 세포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암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존재와 존재가 연결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강제로 고향을 떠나 갑자기 노예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들의 삶은 완전히 병들어 버립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그들의 표정에 생기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살았으나 죽은 자입니다. 마지막 남은 이 포로공동체마저 무너지게 되면 더 이상 소망은 없어 보입니다.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겔 37:1)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움직이십니다. 바벨론의 그발 강가에서 우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에스겔 선지자를 일으켜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살았으나 죽어있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뼈들입니다. 얼마나 많은지 골짜기에 마른 뼈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겔 37:3)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물으십니다. 과연 이 병들어 있는 죽은 영혼들이 살 수 있겠는지 말입니다. 이 심각한 광경을 바라본 에스겔은 살 수 있을 거라는 고백을 감히 하지 못합니다. 아니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기적을 보여주시려는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그랬다면 한마디 말씀으로 회복시켜 주시면 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공동체에 있습니다. 마른 뼈는 살았으나 죽어있는 이스라엘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상징합니다. 이 마른 뼈들이 무더기로 널려있습니다. 생명력을 잃어버린 무리의 모습입니다. 이는 포로로 잡혀 와 두려움 속에서 하나 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현주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지 않으시고 생생하게 보여주십니다.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겔 37:7) 생기가 들어간 뒤에 그 죽음의 적막이 흐르는 골짜기에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뼈가 턱 턱 들어맞는 소리입니다. 공동체가 회복되는 자리에서 들리는 소리입니다. 에스겔은 마른 뼈들이 연결되는 장관을 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죽어가는 한 생명이 생기 있는 공동체와 연결될 때 큰 능력의 군대가 된다는 것을.
기도 : 주님, 우리의 교회가 상한 영혼들이 연결되어 생명을 회복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혁 목사(변두리교회)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