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2일] 가랑잎과 푸른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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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주님의 마음을 본받는 자’ 455장(통 50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잠언 11장 28절

말씀 : 떨어져 나간 가랑잎(개역개정 성경에는 ‘패망할 것’으로 표현)이 될 것인가. 아니면 나무에 붙어 있는 푸른 잎사귀가 될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무엇을 의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사람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무엇인가를 의지하게 됩니다.

태어나서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게 되고 학교에 들어가면 선생님의 도움을 받습니다. 결혼하면 배우자의 도움을 받고 늙어서는 자녀들을 의지하게 됩니다. 사람은 부모의 권력을 의지하기도 하고 인맥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폭넓은 지식이 의로움이 되기도 하고 건강한 육체가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재물에도 많이 의지합니다. 열심히 일해 재물을 모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잠언 말씀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재물을 의지하는 사람은 가랑잎같이 될 것이고 의로운 사람은 푸른 잎사귀같이 번성할 것이다.” 기가 막힌 말씀입니다. ‘가랑잎’의 뜻을 찾아보니 ‘활엽수의 마른 잎.’ 영어로는 ‘dead(withered, fallen) leaves’로 표현됩니다. 잎은 나무에 붙어 있어야 물을 공급받아 푸른 빛을 냅니다. 낙엽은 나무에서 분리된 잎이고 이미 죽은 잎입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고 지식이 많아도 그것들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입니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용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중요한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물질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살린 사람 중에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병 고침 받는 것을 좋아하지 말고 오히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감으로 인해 기뻐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얼마나 건강한가, 얼마나 재물이 많은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궁극적인 생명을 얻고 이 땅에 사는 동안 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미국에 사는 한 집사님이 친정어머니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실 때가 되어 한국에 들어오셨습니다. 그 어머니는 우리 교회를 위해 십일조를 보내주시던 분이었습니다. 집사님과 그 어머니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몇 주 뒤,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연명이 힘들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으셨고 집사님은 저에게 장례예배를 부탁하셨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장례 준비를 하면서 순서지를 만들고 설교 내용도 출력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난 후 집사님의 연락이 왔습니다. 놀랍게도 거의 돌아가실 뻔하신 어머니는 부활(?)하시고 멀쩡하게 사업하던 60대 초반 남편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회에 십일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게 인생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계획한들 사람의 계획대로 되겠습니까. 의로운 자, 즉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사는 자가 ‘푸른 잎사귀처럼 번성할 것’이란 말씀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 우리가 푸른 잎사귀처럼 번성하길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 삶이 세상의 재물이나 지식, 권력 인맥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에게서 오는 풍성함을 누리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범기 오솔길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