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16일] 믿음이 작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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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 : ‘큰 죄에 빠진 나를’ 295장(통41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4장 23~33절

말씀 : 처음 이 본문을 봤을 때는 그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니 물 위를 걸으실 수 있었고 베드로는 물 위를 걸었지만 무서워서 다시 빠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우리는 그것을 의심하지 않고 따를 때 기적이 일어난다’는 정도로만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그를 따라야 하는 우리의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왜 베드로는 물 위를 걷기를 원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봅시다. 상황은 거친 폭풍우가 치는 바다 위였고 배는 물결에 휩쓸려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가라앉을 듯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에서 예수님께서 평지를 걷듯이 물 위를 걸어오고 계신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자들은 그를 보고 유령이라고 놀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급박한 상황이고 예수님이 맞는 것 같다면 제일 먼저는 이 폭풍우를 벗어나게 해달라고 요청을 해야 했을 것인데 베드로는 엉뚱하게도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드로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대한 믿음의 표현을 한 것입니다. 바다에서 배 안에 있는 제자들과 물 위에 계신 예수님 중에서 누가 더 안정감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튼튼한 배에 있는 제자들입니다. 하지만 인생에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배도 전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베드로는 이것을 알고서 예수님께로 나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폭풍이 그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정감을 가지고 계신 예수님께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깨달음도 잠시, 바로 바다에 빠지게 됩니다. 베드로가 바다에 빠진 이유를 성경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30절)고 기록돼 있습니다. 바다에 빠진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즉, 베드로가 실패한 이유는 예수님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의 불신앙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바라보고 걸을 때는 물 위를 걸었지만 예수님을 보지 않고 환경을 보았을 때 바다에 빠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풍랑이 이는 바다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누구를 의지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약해보면 믿음의 대상에 대한 완전한 신뢰, 그리고 그 믿음의 대상의 완전성이 믿음을 나타나게 하는 요소입니다.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도 문제는 존재합니다. 우리 삶에서 믿음을 써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쉽게 믿음으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믿음으로 도전을 한다면 내 삶 속에서 지금껏 지탱해 온 안정감이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깨달음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입니다. 믿음은 ‘믿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기도 : 사랑하는 하나님, 나만 구원받는 작은 믿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살리는 큰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범기 오솔길교회 목사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