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이런 대통령이 있다면>

[1] 다운증후군을 앓는 11살짜리 소녀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녀의 등굣길을 함께 한 대통령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사연의 주인공은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있는 북마케도니아의 스테보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아래 사진)이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은

지난 7일 고스티바르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엠블라 아데미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갔다.

 

[2] 엠블라는 다운증후군 때문에 학교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배포한 영상에는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은 가족들과 둘러앉아 엠블라에게 선물을 주고,

엠블라가 교문에 들어갈 때 손을 흔들어 보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은 엠블라의 부모에게 엠블라와 가족들이

매일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고 해결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3] 펜다로프스키 대통령은 특히 발달장애 아동과 관련, 어린이의 권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누려야 할 뿐만 아니라 학교 교실과 운동장에서도 동등하고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국가로서, 개인으로서 우리의 의무”라며 “이 공동 의무이자 임무의 핵심 요소는 공감”이라고 덧붙였다.

 

[4] 그는 엠블라의 부모가 딸과 같은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것을 지지한다며,

발달 과정이 다른 아이들의 기술과 능력 계발에 주안점을 둔 포용적인 교육을 제공해야 할 법적·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숙, “‘왕따’ 다운증후군 소녀 손잡고 등교시킨 북마케도니아 대통령,” 연합뉴스 (2022년 2월 12일자)).

아, 이렇게 감동적인 대통령이 세상에 존재하다니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5] 대통령이 손을 잡고 함께 등교하는 엠블라의 모습을 그동안 그녀를 왕따시켰던 친구들이 직접 목격했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겠는가?

또 다시 그녀를 조롱하고 괴롭힐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대통령이 친히 신경 써서 사랑을 베푼 동료인데 말이다. 친구를 괴롭힐 마음 다신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장애를 가진 한 소녀의 작은 아픔까지 헤아려 신경 쓸 줄 아는 지도자를 가진 북마케도니아 국민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

 

[6] 지금 우린 한 달 뒤에 향후 5년간 이 나라를 통치할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 ‘이런 사람이라면 꼭 찍고 싶다’ 이런 지도자가 보이는가? 어느 때보다 그런 후보가 보이질 않는다.

스테보 펜다로프스키를 닮기는커녕 그 근처에 갈 만한 사람도 없다. 감동을 주기보단 마지 못해 투표를 해야 하는 후보들밖엔 보이질 않는다.

 

[7] 백성을 위하기보다는 자기 배와 자기 명예와 자기 권력을 위해 아랫사람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을 종처럼 막 부려먹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정치권에 너무 많다.

‘거짓말’, ‘사기’, ‘공갈’, ‘협박’, ‘횡령’과 ‘권력남용', '교만’, ‘부패’, ‘갑질’, ‘내로남불’의 전형(全形, model)은 그들에게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다.

백성을 졸(卒)로 알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 권력을 맘껏 남용하는 정치꾼들이 활개치고 있는 '동물농장'같은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너무도 통탄스럽고 개탄스럽다.

 

[8] 우리는 언제 소외되고 왕따 당하고 무시되는 약자들의 손을 잡아 위로해주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

살아생전 그런 지도자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이토록 요원한 일이란 말인가? 분명 우리 사회엔 그렇게 감동적이고 귀감이 될 만한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이들을 정치권에선 찾아보기 힘들단 말인가? 이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비극이자 슬픈 자화상이다.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9] 어떤 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희망적일까? 그건 꿈도 못 꾸고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고 속상하다.

부디 하나님께서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이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처럼 자기를 낮추고

비어 작은 국민 하나하나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10]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이라면 탕자나 삭개오 같은 이라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줄 확신한다.

남은 시간 동안 간절한 기도와 열망으로 새롭게 선출될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위해 뜨겁고 간절하게 기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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