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집 ]2일 차 '다시 길 위에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편 121:1-2)

 

우리는 다시 길 위에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른 아들로서 사순절에 다시 예수께서 걸으신 그 길 위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교 지도자들과 당국자들과의 최후 대결을 위해 예루살렘을 향한 순종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그 길은 언제나 고통과 깊은 수령 그리고 적의와 부정한 동기가 만들어 낸 시련으로 가득한 위험한 여정입니다.

그러나 신앙을 지닌 그리스도인들은 위험을 무릎쓰고 안전한 곳을 떠나 다시 그 길 위에서 참된 삶을 소망해야 합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신앙의 구체적인 여정은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사라가 고향 아버지의 집을 떠남에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를 약속의 땅으로 파송하십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거주하던 안전한 곳을 떠나 아직 주어지지도 않은, 앞으로 주어질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이름을 얻으며,

하나님의 복을 받고 이웃들에게 축복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믿고 떠났습니다.

그들의 자손들도 대대로 머무르던 곳을 떠났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안전한 곳을 떠나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려고 약속한 그곳을 행해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 여정 위에서 복을 빋고 또 이웃들에게 축복이 될 것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야 할 곳은 '평화'(shalom)가 없는 곳이 아닐까요?

그 곳에서 우리가 진정한 평화와 이웃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화가 가득한 그곳은 말하자면 필요한 재원을 함께 나누고 타자를 포용하며,

차별없이 환대히고 정의를 위해 행동하며,서로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웃이 되는 곳입니다.

그곳은 탐욕이나 불안, 지나친 자기집착에 추동되지 않습니다.

 

시편 121편은 힘들고 위험하지만 도전할 만한 신앙의 여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121편은 신앙의 여정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반복해서 사용되었고 우리에게도 주어졌습니다.

그 말씀은 우리가 가고 있는 신앙여정이 홀로 가는 것이 아닐 뿐더러 가장 좋은 길이라는 믿음을 줍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그 모든 여정 가운데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사라를 안전하게 보호하신 분이시고, 예수님과 예루살렘으로 가는 여정,

성금요일의 수난과 부활로 이어지는 모든 여정 가운데 동행하신 분이십니다.

 

저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순절의 여정을 상상해 봅니다. 

경제가 지향하는 탐욕, 불신에서 오는 불안, 세상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아 결별하는 사순절, 타자에 대한 배타적인 정치 체제와 결별하는 사순절,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쉴 새 없이 빨아들이는 자기 몰입에 빠진 소비주의와 결별하는 사순절 말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한 그곳, 세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그곳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것은 이 세상을 살아내야 할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자신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를 불러 새로움의 길을 걷게 하소서.

새로운 자아,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계가 이웃이 되는 길을 걷게 하소서.

우리가 이 사순절에 자비를 베풀며 살게 하소서.

 

시편_121편_1-2절-02.png

 

윌터 브루그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 가보지 않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