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에 도달하기 위한 연습광>

 

[1] 사람은 누구나가 다 자기 나름의 소원과 목표를 가지고 산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유가 무엇일까? 꿈을 이루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자기한계 때문이다.

도달할 수 없는 자신의 부족을 절감하기에 일찌감치 원하는 바를 포기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핸디캡이 있음에도 뜻을 이루는 인간승리의 표상들이 주위에 존재한다. 

 

[2] 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아인슈타인,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처칠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이들 모두가 난독증을 앓았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난독증’(dyslexia)은 ‘지능 및 발달이 정상이고 듣고 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 데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학습장애’를 뜻한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톰 크루즈도 이 증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

 

[3] 장문정 작가가 쓴 『팔지 마라, 사게 하라』 (쌤앤파커스, 2013)라는 책 속에는 심한 난독증을 이겨낸 덴마크의 미카엘 헨보르라는 남성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난독증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언어학자들이 가장 어려운 언어라고 말하는 타밀어까지 구사하는 대단한 사람이다.

난독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자신의 모국어뿐만이 아니라 영어와 심지어 그 어렵다는 타밀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4] 저자는 미카엘 헨보르의 비법과 노하우를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의지로 그에게 접근했었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특별한 방법으로 화술을 연습하거나 그만의 비법과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공개한 노하우는 너무도 쉽고 간단했다.
바로 이것이다. ‘Just more practice!’(장문정, 『팔지 마라, 사게 하라』 (서울: 쌤앤파커스, 2013), 346-56)

 

[5] ‘더 많이 연습하라!’ 즉 ‘계속해서 꾸준히 연습하라!’는 것이다. 
피겨여왕이었던 김연아는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로 완벽주의적인 연습벌레자였다.

테니스의 여왕 샤라포바도 네트 위로 날아다니는 공에 피아노 협주곡을 맞추듯 하는 연습벌레였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 영국의 처칠총리,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모두 연습광들이었다.

 

[6] 역시 ‘연습’이다. 피나는 훈련과 연습만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게 한다. 그렇다.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1000미터 경기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이 많을 게다.

1500미터에선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따서 활짝 웃는 모습에 전 국민이 함께 기뻐했을 것이다. 
최민정 선수의 주특기가 뭔지 세계 많은 이들조차 다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7] 한국 선수들의 편파 판정 시비도 널리 알려졌지만, 최민정 선수가 한참 뒤지다가도 막판에 아웃코스로 빠져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앞서 가는 파워를 가진 세계 최고 선수임 역시 많이 인식됐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투여했음이 드러나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는 걸 보았다.

김연아를 능가하는 재주를 보여 격찬을 받았던 선수들이 약물의 힘을 이용한 것으로 발각되자 세계인들의 조롱과 비난이 빗발치듯했다.

 

[8] 이에 반해 우리 최민정 선수가 경기 전 고무 밴드로 훈련하는 장면(아래 사진)이 영상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포착이 됐다.

그녀의 믿을 수 없는 스피드와 막판 스퍼트의 비결이 약물이 아닌 피나는 훈련과 연습이었다는 사실에 세계인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그렇다. ‘No pain, no gain’이다.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딤전 4:7~8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9]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육체의 연단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육체의 연단’이라 할 때 ‘연단’은 영어로 ‘exercise’ 또는 ‘train’이라고 한다. 헬라어 원문은 ‘귐나조’(γυμνάζω)라 한다.

‘체조’를 뜻하는 영어 단어(gymnastics)가 이 동사에서 유래했는데, 원래는 ‘체육’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10] 또 ‘경건’이란 단어는 영어로 ‘Godliness’ 혹은 ‘piety’라 하는데, 헬라어로는 ‘유세베이아’(εὐσέβεια)라고 한다.

이 ‘경건’이란 말을 가장 쉽게 표현하면 ‘하나님 닮음’으로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을 닮는 것보다 우리에게 더 큰 소망과 목표가 어디 있으랴! 그런데 그 소원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나? 
‘우리 자신을 연단하라!’고 했다. 

 

[11]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도 피나는 훈련을 하거늘,

하나님을 닮은 천국백성으로서의 삶을 위해선 얼마나 더 많이 애쓰고 노력하고 연습해야 할 것인가? 
이 땅에서 얻은 상과 메달은 세월이 지나면 녹이 슬고 죽을 때 갖고 갈 수도 없다.

올림픽 금메달을 수십 개나 받은 세계적인 선수라 할지라도 세상을 떠날 땐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잠시 잠깐이면 사라지고 말 찬사와 영예를 위해서 그간 얼마나 피땀 어린 연습을 했던가?
 
[12] 그게 그리 허무하고 하찮은 것임을 알고도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수고할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을 닮아가는 경건’은 그와는 다르다. 그것은 ‘금생’(present life)에서뿐만 아니라

‘내생’(afterlife)에서까지 영원히 빛을 발하는 상급과 기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가 다 치러야 할 영적 경기에 잘 임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

오늘부터 그 무엇보다 경건에 이르도록 끝없이 수고하고 애쓰는 연습광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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