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집] 07 흘러넘치는 성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창세기 9:12-15)

 

본문은 심판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들의 죄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들의 죄에 분노하시지만 다시 돌이켜 흘러넘치는 성실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곧 우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당신과 나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흘러넘치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바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모든 분제들을 고치는 하나님의 해독제입니다.

그것은 진노를 거두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본성에 대한 증언이며,

이 세상의 수많은 문제들을 고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은혜와 긍휼로 응답하실 것이라는 초대입니다.

다음의 선물들을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가난한 사람들을 집어 삼키는 부자들을 위한 경제체제는 이제 부적절합니다.

바야흐로 평화의 가능성이 우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에 대한 오래된 욕망은 이제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풍성한 결실이 우리를 뒤덮고 있습니다.

인간이 삶의 표준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기술공학의 폐해는 이제 낡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당장 이 모든 문제들을 멈출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 모든 것들이 부적절하고, 지지받을 수 없으며, 케케묵은 것으로 만듭니다.

무지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무지개는 우라에게 동일한 아픔을 주지 않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무지개는 대양과도 같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상기시켜 주는 표징입니다.

우리는 대양과도 같은 하나님의 성실하심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창조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새롭게 해결시키는 하나님으로 인해 놀라워합니다.

우리는 선물로 주신 창조의 질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에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생활을 마치고 법궤를 약속의 땅에 내려놓던 그날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제 하나님의 약속에 부합하는 새로운 삶을 향한 노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물이 바다 덮음같이 지금도 우리 가운데 흘러넘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기억하시는 하나님. 

사순절에 우리에게 창조를 향한 당신의 신실하심을 베풀어 주소서.

당신의 신실하심에 잠겨 그에  걸맞는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윌터 브르구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 (가보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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