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집] 10 안일을 뒤흔드는 비전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본즉 주께서 높이 들인 보좌에 앉으셨는데그의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하였고 스람들이 모시고 섰는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가륵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 (이사야 6:1 - 2a, 3)

 

오늘 본문 말씀이 하나님의 묵시, 계시임을 깊이 인지하고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말씀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이해하기보다는 우리가 해석할 수 없는 낯선 신비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만나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결코 친숙하지 않은, 또다른 의미에서 '거룩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묵시는 시, 신화, 이미지, 환상, 묵시, 꿈과 같은 형식으로 표현됩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 가운데 갑자기 하나의 사건이 선명해지면서, 놀라운 깨달음이 되는 것은 한순간의 일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놀라운 그 찰나를 경험하였다면 그 순간에 모든 것이 완전히 새롭게 보이게 됩니다.

 

묵시 가운데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꾸짖고 바른길로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것은 ' 이 땅을 심판하기 위해'주어진 하늘의 말씀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순종하지 않을 것을 아시면서도 그들을 불러 '보고 듣고 돌아서게' 하십니다.

이사야서 전체를 보면 6장 1~8절은 40장 1~11절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40장의 말씀에서 야훼를 두 번째 대면하고 '평화와 안녕'의 말씀을 듣습니다.

6장 1~8절이 1~39절에 등장하는 '심판'의 주제를 제시하듯이, 40장 1~11절은 40~66장에서 표현된 '평안'의 주제를 제시합니다. 

 이 두 주제는 서로 긴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6장 1~8절이 예수님의 수난의 사건인 '성금요일'과 조화를 이루고 있듯이, 40장 1~11잘은 '부활절'과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는 성금요일의 수남이 부활절의 기쁨에 앞서서 온다는 점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고통에 먼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우리를 위험에 놓이게 합니다. 

하지만 참된 왕께서 가까이 오셨다는 것을 인식할 때 우리도 주어진 고통을 정당한 것으로 이해하고 견딜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낯선 분으로 오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당신의 임재의 권능으로 우리의 모든 기대들을 뒤집으소서.

우리가 당신의 위험스러운 말씀을 듣고 받이들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평안의 말씀도 받게 하소서.

아멘.

 

윌터브루그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 (가보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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