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집] 참된 자기 부인 12

마가복음 8:34-36

34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예수님의 말씀들은 준엄하고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며 많은 오해가 빚어지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기를 부인하라"입니다.

자기부인은 특히 경건주이적이고 도덕주의적인 수도사들이 지켜야 할 지침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자기 부인이란 자신을 다스려 금욕하고 절제하여 애써 "아니요"라고 말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말하자면 사순절에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지 성금요일에 고기를 먹는다는지 주일에 영화를 보는 것을 포기하는 것처럼

매우 좋아하고 즐기는 어떤 것을 하는 것으로 오해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실천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본래의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자로서 부르심은 우리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불편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자기 부인에 대하여 어던 이들은 은밀한 내면으로 깊숙이 들어가 자주 자신을 증오해야 한다든지,

자기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가진다는지, 잔신의 실패와 죄책을 곱십는다는지, 자신의 가치를 부정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예수님이 말슴하시고자 했던 뜻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에수님은 온갖 좋은 선물들을 주시는 풍성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의 중심을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울러 나 혼자서는 선한 삶을 살 수 있는 자원이나 능력을 지닐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내가 자아의 출발자일 수 없고, 자기 충족의 주체가 될 수 없으며,

스스로 성취하거나 자신을 안전하게 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중심으로 삼지 않는, 자기 혼자만의 노력은 결국에는 고립과 두려움과 탐욕과 야만과 폭력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기에 우리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작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설령 모든 소비 광고들이 나 자신을 위한 삶을 말할 때에도 세사의 가치로는 당신이 원하는 방식의 삶을 얻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삶의 중심을 낭게서 하나님께로 돌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풍성히베풀어 주시며,

잘못되고 부적절한 자아 인식으로 인해 불안과 굶주림에 처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시는 분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르게 부인된 자아는 하나님깨로부터 받은 선물을 감사함으로 받고, 순종과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라는 자아입니다.

 

우리의 삶의 중심에 계신 하나님, 우리의 참된 삶은 오직 당신 안에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이 아닌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하시고 당신에게  속하지 않은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하시며,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자유 안에서 살게 하소서. 아멘.

 

윌터브루그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가 보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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