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집] 21 위험한 복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과 교회의 복이 넘치기를 원하십니다. 교회는 '복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복 있다'는 단어를 사용하셔서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평화의 기쁨 가운데 있는 상황을 표현하십니다.  이 단어는 아기가 태어남을 표현될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아기 탄생의 의미는 모두의 기쁨과 기대가 있으며,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보며, 새롭게 시작할 수 있기에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 제자들이 누리기를 바라시던 종류의 안녕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생각하시는 복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전혀 다른 종류의 삶을 살라"는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가난한 너희여 복되도다.

배고픈 너희여 복되도다.

지금 우는 너희여 복되도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고 배제하고 욕할 때 너희는 복되도다.

 

물론 교회가 하나님의 복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방식을 고집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세상의 방식에 타협하며 하나님의 질서를 저버리는 교회여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의 질서를 품고 유연하게  능동적으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교회는 복이 있습니다.

교회가 가난하고 배고프고 슬프고 미움 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세상과 어울리지 않고, 구분선을 긋고

다른 속도의 발걸음으로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에서 자신의 고통에 동참하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의 방식은 세상에서 인기도 없고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화있도다'라는 반대의 단어를 가지고 심판 받을 자들과 대면하십니다. '화'의 예로는 죽음, 슬픔, 실패, 패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현실에 쉽게 맞추어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네 번이나 '화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유한 사람들에게 화 있도다

지금 배부른 사람들에게 화있도다

지금 웃는 사람들에게 화 있도다

모두가 칭찬하는 사람들에게 화 있도다

 

마치 지금이 끝이고 모든 것의 절정인 것처럼, 만족하고 평안하게 잘 적응하면서, 고난받으신 예수님의 경고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현재에 안주하는 자들에게 화(어려움)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현재가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바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지금을 살아갈 때 복이 있습니다.

 

불만족하시는 하나님,

주님은 세상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도 지금에 만족해하지 않기를 바라십니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고난받으심과 그분과 함께 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고 우리와 모드에게 바라시는 복을 받게 하소서. 아멘.

 

윌터 브루그만과 함께 하는 사순절 묵상집(가 보지 않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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