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0장 9절 내가 마음을 정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냐
잠언은 인간 스스로 노력해서 선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책의 중요한 대목마다 지혜가 은혜의 선물임이 환기된다.
이번 본문도 그중 하나다. 아무도 스스로 선해질 수 없다. 비슷하게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건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시 130:3). 이 진리는 어떻게 우리를 지혜롭게 해 주는가?
첫째, 이는 모든 사람이 잃은 바 존재라는 뜻이다. 정하고 깨끗하다는 말은 하나님 앞에 받아들여질 만하다는 뜻인데,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에 인용한 시편 말씀처럼 아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을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가르지 않는다.
도덕적인 사람이나 부도덕한 사람이나 방식만 다를 뿐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둘째, 하나님이 은혜로 구원해 주셔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이 의롭게 살려고 열심히 애쓰는 동기는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이 받은 구원이 감사하고 기뻐서다.
구원받을 자격을 얻어내기 위해 의를 추구해야 한다면 이는 감당 못할 고역스러운 동기다. 지혜로운 사람은 거기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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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세상을 '선한' 부류와 '악한' 부류로 나누는 경향이 있는가? 이는 죄에 대한 건전한 교리에 어떻게 어긋나는가?
오늘의 마중물 기도.
주님. 인간이 이토록 악하다는 데 실망하기보다는 주님의 은혜로 이토록 선해진 사람이 아주 많다는 데 놀라게 하옵소서.
주님처럼 저도 죄인들을 은혜로 대하게 하옵소서. 아멘.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