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변화가 싫은 것까?
회개부터 해야 겠다. 일주일간 말씀과 기도하는 일에 손을 놓고 있었다.
왠지 모를 무력감과 나태함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공허함과 곤고함 속에서 주저 앉아 있었다.
목과 팔이 아프고 저리며 일교차로 인해 비염과 목감기는 떨어지지 않고 꼭 붙어 있다.
몸과 맘이 지치고 힘들었다. 찬양을 들어도 위로가 되지 못하고 입으로 불러도 은혜가 되지 못했다.
내 안에 나를 누르고 있는 두려움과 답답함을 이겨 내지 못하고 굳게 자리 잡고 있는
자아가 강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쉽게 받아 드리지 못했다. 경청은 잘 하지만
옳은 얘기를 해도 내 의지를 앞세워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내 뜻대로 하려고 했다.
이해와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고 하찮은 일에 자존심을 내세우고 사소한 일들에 상처를 받곤 했다.
내 삶과 사고방식이 늘 진보라고 늘 얘기하지만 습관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싫어하고 있는 자리를
지키려고 고수하는 것을 보면 보수에 가까운 것 같다. 안정을 우선시하고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꺼려 하는 모습을 보면 보수라고 얘기해야 하는것이 맞는 것 같다.
새로운 일들에 관심은 있지만 내 안에 일어나는 의식과 환경적인 변화에는 두려움과 반감으로
가득차 있고 바꾸려고 하지 않고 지금의 모습들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 같다.
문득 내안에 자아가 깨어지고 역동적으로 변화를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반응에 내가 거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자 했던 일 하고 싶은 일을 내려 놓았다고 말은 하지만 마음 속엔 늘
아쉬움 뿐이었음을 고백한다. 가정 안에서의 안정과 풍요와 여유로운 생활 속에서 주의 종을
보필하는 꿈을 꾸고 그 것이 사명이라 생각했던 나에게 주의 종으로 쓰임 받아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고 짐이었음을 인정한다.
안정적인 것을 원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주의 종으로 변화되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왜 아직도 내 눈 앞에는 하고 싶었던 일들과 좋은 차 넓은 집이 아른거리는 걸까?
왜 나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근심하며 이런 물질적인 것에 자유롭지 못한 걸까?
왜 나는 이 문제로 머리 아파하며 괴로워하며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육체의 고통,물질적인 어려움 일적인 어려움을 통해 연단시키시는 하나님의 뜻을 믿지만 당장
처해진 현실에 쉽게 무너진다.
남들에게 피해 주기 싫어하고 간섭 받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사고
때문에 공동체 속에 쉽게 섞이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맴돌던 나를 변화시키려고 찬양 인도와
중고등부 교사, 중창단을 통해 연단시키시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을 의식하고 작은소리에 신음하며
반응하는 어리석음을 수 없이 반복하고 있다.
성장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나님께서 역동적인 변화를 통해 역사하심을 감사함으로 받아드리고 모든 것을 내어 드리고 싶다.
깨어지기를 원한다. 무디고 강한 내 자아가 잘게 부숴질 수 있도록 감내하길 바라고
말뿐이 아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고 믿음이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기대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큐티를 통해 다시 무너진 내안의 성전을 재건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겠다.
나를 통해 하시고자 하는 일과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 없이 대화하며 하니님의
임재를 구하여야 겠다. 지금의 연단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심히 흔드심에 감사하며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단 하나님과 함께 하시므로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순응해 나가는
내가 되기를 오늘 이 시간 두 손모아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