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6일] 있을 때 소중함을

입력 : 2021-09-06 03:07

찬송 :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304장(통 40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5장 1~7절

말씀 : 세상의 계산법은 철저하게 일한 만큼 받는 손해와 이득을 따지는 계산법입니다. 물건을 파는 장사꾼은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 하고 물건을 사는 소비자는 한 푼이라도 더 깎으려고 합니다. 서로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누가복음 15장 목자가 잃어버린 양을 찾는 이야기는 하나님의 계산법을 보여줍니다.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오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수군거려 이르되 이 사람이 죄인을 영접하고 음식을 같이 먹는다더라”(1~2절)고 말씀합니다.

사실 세리와 죄인들은 소외된 사람들이지만 말씀을 사모하는 자들입니다. 마태복음 11장 19절엔 인자를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합니다. 하지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수군거리며 불평하는 자들입니다. 오죽하면 예수님께서 “7가지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독사의 자식들아’”(마 23:33)라고 책망하시겠습니까.

목자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아흔아홉 마리를 들판에 두고 찾아 나섰습니다. 경제적인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하나님의 계산법은 ‘은혜의 계산법’입니다. 은혜는 그 사람의 능력이나 허물을 따지지 않습니다. 남과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은혜란 어떤 능력과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이런 계산법으로 구원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우리가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마태복음 20장 포도원의 품꾼 이야기도 하나님의 계산법을 보여줍니다.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에서 일할 품꾼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오전 8시)부터 일한 사람이나 오전 9시(제3시), 낮 12시(제6시), 오후 3시(제9시) 그리고 일이 끝나기 전인 오후 5시(제11시)에 와서 일한 사람 모두에게 한 데나리온씩 똑같은 품삯을 주었습니다. 사실 한두 시간 일하고 하루 품삯을 받은 사람이야 좋지만 종일 일하고 조금 일한 사람과 같은 품삯을 받은 사람들은 섭섭할 수밖에 없습니다.

포도원 주인 되신 하나님이 주시는 교훈은 사람의 모든 결론을 이 세상에서 얻으려는 사람은 믿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속마음도 모르면서 어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일을 많이 했음에도 적게 한 사람과 상급이 같다고 불평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뜻이며 우리는 모두 부르심과 상급에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합니다. 일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나를 통해 누군가를 주님께 인도했다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잃어버리고 나면 있을 때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교회는 바보를 만드는 곳이라고 합니다. 바보의 특징은 괴로우나 슬프나 항상 웃는다는 것입니다. 나의 손익을 따져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산법을 따라 진리 안에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내 계산법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의 계산법에 따라 살아 이 어려운 때를 함께 이겨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윤호용 목사(알래스카 은혜와평강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