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력 있게 선한 일 하기.. ㅠ
오전 9시 40분쯤.. 사업장에 가고 있는데.. 석사2지구와 3지구 사이 도로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귀신과 대화를 하며 4차선 도로를 종횡무진하며 걷고 있다.. 거꾸로 걸었다가 옆으로 걸었다가 귀신을 피해 도망치는 것 같기도 하고 걸음도 잘 못걸으시는 할아버지가.. 눈이 풀려서 소리를 지르며 도로를 5분가까이 걸으셨다. 난 겁이 나서 어떻게 할까.. 쳐다만 보고 있었다.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질 못했다. 난 겁이 나서 '저 사람이 죽으면 어떡하지..'생각만 하고 있다가 진짜 이대로 뒀다간 교통사고가 반드시 날 것만 같다는 생각에 차가 많지 않을 때를 틈타 도로로 뛰어 들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내 목에 있는 십자가 목걸이를 보며 생각했다.
할아버지 팔을 붙들고 도로 한가운데에서 인도로 모시고 왔고, 귀신이 씐것 같은 할아버지 눈을 쳐다보며 두려워서 눈물을 글썽이며 침착하게 댁이 어디시냐고 물었다.
'302동! 109호'라고 말씀하셨다.
골목으로 들어가서 301동 앞에 다다랐을 때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는 자꾸 외진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려고 했다.
무서워서 사람들 목소리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며, 301동 사이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경비아저씨를 불러달라고 했다.
'이 할아버지께서 도로가운데로 자꾸 걸어가셔서 모시고 왔는데 302동에 사신다네요.. 제가 지금 출근하던 중이라 경비아저씨좀 불러주세요~'하고 돌아서려던 찰나, 그 사람들 가운데 어떤 아저씨가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이 할배, 상습적이라, 계속 그라믄 경찰불러야 돼요~!!!' 이런 말을 하시는 거였다.
그 할아버지가 그 말을 듣더니, 씨익 웃더니, 똑바로 걸어가셨다. '헐!'
순간 내 머릿속이 하얘지고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에휴~~~ 바보같은 뇨석~!!!'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한 일을 한다는 것.. 목숨걸고 사역한다는 것.. 분별없이 무식하게 용감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만약에 이 할아버지가 진짜 으슥한 곳으로 나를 데려가서 나쁜짓이라도 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이 쫘악 끼쳤다.
하아~~~
아침부터 겁이 나서 사업장까지 귀신에게 쫓기듯 열씸히 뛰었다. ㅠㅠ
도착해서 이주영권사님을 찾았는데 안계셨다.. ㅠㅠ 으힝..ㅠㅠ 너무 두려웠다. 꼭 그 할아버지한테 씐 귀신이 나를 쫓아온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식사중에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휴우~~
정말 세상을 혼자 살아간다면? 끔찍할 것 같다.. ㅠㅠ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들이 서 있는 것만도 정말 주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깨달았다. ㅠ
다시는 혼자서 무턱대고 남을 돕지 않을 거다.. ㅠㅠ 특히 남자에게 전도하는 것도 전도사님이나 다른남자분에게 부탁을 하던지 해야지 절대 내가 직접하지는 않을 거다.. ㅠㅠ 오늘 정말 너무 놀라서.. 아무 생각이 없이 일했다.
정말 별탈없이 이런 일들로 인해 중요한 것을 알려주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선한일을 할때에도 반드시 분별있게 주님께 물어보고 할 것! 오늘 또 한가지 알려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