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춘천교회
Nest 사랑나눔

주님에 은혜입니다.

15살에 아이가 한국에 못 살겠다고 죽을 것 같다고 제발

필리핀으로 보내 달라고 애원했다.

그곳에 아이들은 가난에 찌들어 살면서도 늘 웃고 행복해 보인다며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그 아이는 필리핀을 피난처 삼아 언어도 인종도 환경도 모두 낯선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그곳으로 떠났다.

그 아이를 보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주님 앞에 늘 우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살려만 달라고..그저 그 아이 살게만 해 주시길...

그렇게 7년을 보내고 오늘을 맞았다.

2.3년 이면 되지 않을까 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아버지는

더 긴 시간을 그곳에 있게 하셨다.

그러면서 아버지 보다 더 우상시 여겼던 아이들을

내려놓는 훈련을 철저히 시키셨다.

작은 아이를 필리핀에 보내고 큰 아이에게 집착할 때

따라 갈 수도 없는 군대를 보내셨다.

그러면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길 원하셨다.

그런 시간 속에 아버지께 심술도 내보고 투정도 부려보고

울기도 많이 울며 반항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은 아버지 앞에 있게 하셨다.

그런 내게 오늘을 선물해 주셨다.

700년 같았던 7..

내게는 아직 15살에 그 어린 소년으로 남아있는데...

몸도 맘도 어른이 되어서 돌아왔다.

찬양을 너무도 좋아하고 말씀을 함께 나눔을 좋아하고

나누고 섬기는 것을 사모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아버지께서 성장시켜 주셨다.

떨어져 있을 때는 의견이 맞지 않아 마음이 상한체로

전화를 끊기도 하는 날이 많았다.

돌아온 후 나에게도 이런 삶이 허락되는구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서로가 만난 주님을 간증하고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고 운동을 함께 하고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그 감격!

구름 위를 걷는 듯 하고 내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잠시 빌려 사는 듯 어색했다.

"아버지 불안해요. 20년 가까이 늘 눈물 없이는 살 수 없는 날들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삶이 전 너무도 어색하고 불안합니다."

그런 내게 너무도 강하게

"이건 너에 삶 이야. 불안해하지도 말고 마음껏 누려!"

아버지는 7년이라는 시간을 나를 훈련시키시며 다듬으시고

작은 아이가 없는 시간에 큰 아이와 회복에 시간을 주셨고

다시 만난 15살 이였던 소년은 아버지께서 상처를 싸매주시고

안아주시며 너무도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시켜 만나게 해주셨다.

내가 할 수 없었던 모든 일들.

멀리보고 길게 보고 미리 볼 수 없던 내게도 오직 하나!

내 아버지께서 하실 것 이라는 소망의 확신은 주셨기에 견딜 수 있었다.

그렇게 나와 두 아이를 치유하시고 다듬으셔서 제 자리에 모으셨다.

벅차오르는 감격.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어찌 표현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리고 내 아이들이 그 긴 눈물골짜기를 지날 때

우리를 홀로 두시지 않으셨고 고아처럼 버려두시지 않으신 나에 아버지!

오늘 나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시며 아버지는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네가 웃으면 내가 행복하다.

내게 말씀하신다.

예전에도 그러셨다.

네가 아파하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아빠. 아빠.

제가 아빠 진짜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죠.

예전에는 아이들이 일 순위였지만

이제는 그 누구도 아닌 아빠가 영순위!

찐 사랑인거 아시죠!

제게 이 마음 주심도 감사합니다.

저와 제 아이들 살려주시고 이렇게 행복한 날 주시며

누리라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아빠 저 때문에 웃으실 수 있는 딸 되도록

꾸준한 모습으로 끝까지 아빠 옆에 꼭 붙어서 있겠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많이많이 온 맘 다해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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