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3일] 빈방 있습니까?
찬송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109장(통10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2장 1~7절
말씀 : 1966년 미국에서 처음 창간된 개신교 잡지인 ‘가이드 포스트’에 게재된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작은 학교에서 성탄절을 맞이하기 위해서 성극(성경을 소재로 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연극 감독 럼바드는 요셉과 마리아 등 성극에 출연할 배역을 정하고 좀 모자라 보이는 9세 윌리에게 마리아와 요셉을 매몰차게 쫓아내는 여관집 주인의 역할을 맡겼습니다. 윌리가 맡은 여관집 주인은 단 한 번 “빈방 없어요”라는 대사만 하면 되는 배역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연극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여관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방은 없었고 요셉과 마리아는 슬픈 얼굴로 돌아섰습니다. 바로 그때 “요셉! 마리아! 가지 말아요, 내 방을 내어 드릴게요, 여기 빈방 있어요!”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윌리가 말했습니다. 연극은 각본에 없는 대사로 엉망이 되었지만 성극을 관람한 많은 사람은 가장 감동적인 성탄절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복음서에 보면 마태와 누가는 예수님의 탄생 사건을 자세히 기록해 줍니다. 요셉과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베들레헴이라는 다윗의 동네로 간 것은 당시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가 명령을 내려 모든 백성에게 호적을 등록하라고 했기 때문인데, 이미 구약 성경 미가서 5장에서는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요셉과 마리아는 해산할 날이 찼지만, 여관에 있을 곳이 없어 아기 예수님을 강보에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지만 누울 곳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많은 방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방이 세상 것으로 가득 차 있어 빈방이 하나도 없으면, 예수님을 모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온갖 세상일로 떠들썩하고 소동했던 예루살렘 도시에서 예수님은 태어나시지 않고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동네 베들레헴 말구유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이 땅의 부자들이 아니라 가난하고 외롭고 병들고 약한 자들에게 예수님은 친구가 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여 예수님을 모실 빈방을 가진 자를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성탄절이라고 모두가 떠들썩하지만 정작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님은 어디에 계시는지요.
윌리가 울먹이며 외친 대로 ‘여기 빈방 있어요!’라고 우리도 예수님께 우리의 심령을, 우리의 가정을 내어 드리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기쁜 성탄 주일입니다. 교회에 함께 모여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크게 영광 돌리는 아름다운 우리 가족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그리고 성탄의 기쁨이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저 북한 땅을 비롯하여 지구촌 전체에 퍼져나가기를 소망해봅니다.
기도 : 우리를 위해 그 아들 예수님을 베들레헴 말구유에 탄생하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낮고 천한 곳에 오신 예수님을 높이 찬양합니다. 우리도 주님께 마음을 열어 그 가운데 모시고 사는 가정이 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흥범 목사(서울은천교회)
SNS 기사보내기
출처 : 더미션(https://www.themiss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