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알바니아에 도착한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두번째 선교지가 되는 몬테네그로의 길목입니다.
개신교 선교사가 없는줄 알았던 몬테네그로에 이미 독일 오엠선교부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완전히 정착된 것은 아닌 듯 하나 저희에게 안내를 해 줄 수 있는 만큼 연륜은 되는 듯이 보였습니다. 가까운데서 보니까 주님의 세심한 인도하심이 느껴집니다.
기도편지를 첨부하오니
주님께 사로잡힌 주의 종들이 많이 일어나 그 땅에도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길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가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롬15:19)
사도 바울의 마지막 선교사역지 일루리곤으로 추정되는 알바니아에서 문안드립니다.
11월 4일 밤비행기를 타고 16시간만인 다음날 아침 9시 목적지인 알바니아에 도착하였습니다. 20여 년 전에 첫선교지인 네팔로 향할 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설레이면서도 약간은 두려운 마음을 안고 동료 선교사님댁에 여장을 풀고 바로 한동안 묵을 장막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곳은 중개인이 없어 일일이 발품을 팔아 찾아나서야 하고 찾은 후에는 공증인 사무실에 가서 계약을 하게 되어 있군요. 공증비는 환화 5만원, 우여곡절 끝에 입주를 하고 비자수속의 1차 관문인 입주계약서를 가지고 체류비자를 수속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만해도 없었던 노동허가서를 받으려면 바울선교회가 등록된 연합회 대표 싸인을 받아야 되는데,선교지다운 선교지답게 대표가 한주간 휴가를 가 모든 업무가 중단되어 있습니다. 약속된 수속 마감기간은 다가오는데 노동허가 받는데도 약 1주일이 걸린다하니 방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외무부가 아닌 경찰서에서 비자수속을 하게 되는데 노동허가서와 함께 모든 서류를 갖춰 제출하게 되면 한달 정도 후에 비자스탬프가 아닌 비자완료 서류를 한 장 받게 되는데, 일반 종이 한 장이라는군요. 그 종이 한 장을 받기 위하여 경찰서에 미리 가서 사정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의 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시간에 여유가 생겨 최종목적지인 몬테네그로를 다녀왔습니다. 동료선교사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집에서 국경까지 2시간 정도, ‘바르’라는 몬테네그로 제2의 도시까지 또 1시간,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알바니아에서 소개받은 오엠 선교부가 있는 주변을 두어시간 헤멘 후에 드디어 몬테네그로의 유일한 개신교 선교단체 오엠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2층 가정집에 간판이 걸려 있는데 집이 비어있는 거예요. 할 수없이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만 몇컷 찍고 돌아오려는 순간, 옆문으로 나오는 예쁜 자매를 만나게 되어 결국에는 독일 출신의 대표로부터 몬테네그로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막연히 한바퀴 돌아보려고 나선 길이었는데 은혜가 넘쳐 뜻밖의 수확을 얻었습니다. 예상보다 좀 더 일찍 몬테네그로로 향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에 부풀어 돌아오는 길이 일찍 해가 떨어져 몹시도 캄캄하였지만 우리네 마음은 마냥 즐겁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종교비자가 없어 비지니스 비자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데, 오엠선교부처럼 작은 카페를 하거나 여러 가지를 묶어서 한국문화센터를 하거나 무슨 종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정하여 오엠선교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추측하기로는 내년 봄경에는 몬테네그로에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가 머물고 있는 알바니아는
동유럽에서 몇 안되는 가난한 이슬람국가입니다. 중동이나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다르게 폭넓게 다른 종교를 인정해 주고 선교단체를 통해 선교사 비자를 허락하는 선교하기에는 문을 많이 열어놓은 아주 신사적인 좋은 나라이군요. 차가 많이 밀리는 도심에서 구걸하는 집시들도 보이고 아파트 쓰레기통을 뒤지며 재활용 꺼리들을 거둬가는 집시 가족들도 보이는 가난이 역력해 보이는 나라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90년대 공산주의 나라에서 자본주의로 탈바꿈한 나라라는 흔적인지 골목마다, 거리마다 찻집들이 즐비하게 보이며 벤츠와 BMW가 가장 많은 나라로 여유를 부리고 있는 알바니아인들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게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말이 통하지 않아 손짓 몸짓으로 물건을 건네주는 친절한 동네 식품점 아주머니가 동양에서 온 짝달막한 초짜 선교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주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는 많이 친절하다고 하는군요.이곳은 오후 4시만 되면 어둑어둑해져 상점들이 문을 닫고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밤이 늦도록 지하철이 북적거리는 숨가쁜 모습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조용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겨울철 우기로 자주 내리는 비와 찌뿌둥한 날씨로 우울해 질 수도 있겠는데 도시가 겨우내내 청소가 되는 것 같아 도심 공기도 좋아지고 한편으로는 상쾌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난방이 없어 실내가 몹시 춥네요. 한국을 떠나면서 넘치는 살림들로 인해 비행기 수화물 중량이 초과되어 가져 오지 못한 전기장판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밖의 기온이 늘 영상을 유지한다고 하니 밖에서 몸을 덥혀서 들어와 싸늘한 집안을 데워야겠습니다.
이곳에는 선교사외에는 일반 한인들이 없어 대사관도 그리스대사관에서 겸임을 하고 한인교회도 없고, 한인회도 선교사들이 꾸려가는 생소하기만한 나라이지만 날이 지날수록 점점더 정겹게 다가옵니다. 각자 열심을 내어 충성하는 귀한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이곳저곳에 마구마구 신나게 세워나가는 모습과 가난의 때를 벗고 자립하는 교회와 교인들을 만들기 위해 이러저러한 사역들을 펼쳐 나가는 귀한 손길들이 복되고도 존경스러워 보입니다. 더불어서 복에서 복으로 이어지는 알바니아인들의 천국백성 되어지기는 발칸반도의 희망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발칸반도 10개국 가운데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고 예수님의 복음이 가장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는 듯 합니다. 국가적으로도 EU에 가입하는 것보다 더 경사스런 일이 되도록 세계적인 기도가 이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기도제목입니다.
1. 알바니아에 체류하는 모든 선교사들이 합심하여 주님의 큰일을 이루도록
2. 알바니아 비자가 순조로이 해결되고 기본 언어의 진보가 있도록
3. 몬테네그로 입국준비(비자와 정착)가 잘 진행될 수 있기를
4. 한국의 가족들을 위해 : 전남 노블레스 요양원의 모친과
각각 학교근처 원룸에 살고있는 진모(포항), 선모(대전)
2014. 12. 6
양승민, 조천연 (진모, 선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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