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회심의 체험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과 기도하는 것을 면제해 주지 않는다”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이곳 선교지에서의 삶이 체험신앙에서 비롯되었다면 벌써 기가 죽어 결단이 났을 것 같습니다. 저희를 인정해 주는 이 땅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특별히 만나서 큐티를 나누거나 상황을 이야기 하며 서로 위로 받을만한 이웃도 아직은 없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동양인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집밖에 나가는 것이 왠지 생소하고 약간은 꺼려지기까지 하는 이곳에서의 생활입니다. 이 땅의 언어에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고, 일반적으로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데다 배웠다고 하는 병원의 의사들조차도 영어를 안 쓰려고 하고, 걸리버 여행기의 마지막 부분의 거인세상 같은 밖의 풍경이, 출발할 때의 당찬 용기를 뺏어가고 이 땅 선교에 대한 강한 열정을 식게 하고 스스로 낙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과 이 땅 위한 안타까운 기도를 통해 위로부터 주시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됩니다. 이를 대신할 만한 다른 것이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이 연결되어 한국의 유명한 목사님들의 생생한 말씀들이 풍성하게 전달되어집니다. 아내는 하루 종일 찬송가를 틀었다가, 다시 성경읽기를 틀었다가 하면서 이 땅에서의 삶의 목적을 되새기곤 합니다. 문명의 이기가 그나마 버팀목이 되어 막 시작된 정착과정이 무너지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이 땅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귀한 손길들이 있어 주께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정착과정에서 무한정 새어 나가는 재정의 궁핍에 주님께 불평과 하소연만 하고 있다가 전에 네팔에서 섬기던 장미회에서 특별한 후원이 결정되어 기사회생 한듯 한 기쁨을 맛보기도 하였고, 선교사로 생활한지 20여년이 훌쩍 넘어버렸으니 새로운 후원자가 연결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메일 주시고 또 전화를 주시고 후원을 시작하신 귀한 만남이 있어 얼마나 감동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오면서 다시 후원을 시작해 주신 오랜 동역자들이 있어 기본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가 넘치고요. 물질로만이 아니라 격려 편지와 사랑이 듬뿍 담긴 소포를 보내 주신 참으로 귀한 손길들이 있어 행복한 선교사로 사명감을 다져 봅니다.
지난주에는 작은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관계기관에 제출하였습니다. 그 과정이 참으로 지루하기도 하였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나 같은 사람도 하는구나” 하는 용기도 생기고 합니다. 이름을 ‘바우리’로 정하였는데 이것을 설명하기가 힘이 들더군요. 결국에는 한국말로 ‘바로 우리’의 준말이라고 하여 ‘나’와 ‘너’가 아닌 우리를 강조하기 위해 ‘바로’를 붙였다고 하였습니다. 영어로는 'just we', 여기말로는 ‘BAURI' 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선교사님을 따라 ’For You' 라고 하였는데 이 말을 이미 누군가가 사용하고 있다고 다른 것으로 해야 한다는 변호사 말에 얼른 생각나는 게 바우리 밖에 없어 급하게 지은 것인데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많은 비자 서류 가운데 이제 한 가지 서류를 받기 위해 신청을 마무리 한 것뿐이지요. 이제 노동부의 등록 허가가 나오면 그것을 가지고 외무부에 비자 신청을 하게 됩니다. 관광비자가 끝나는 이달 중에는 비자가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비자는 임시로 체류할 수 있는 장기비자랍니다. 때문에 1년간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용납이 되고 사업장도 저희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되어 있는 1인 사업체입니다만, 1년 이내에 장기 체류비자를 다시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는군요. 사업의 확장이나 다른 종류의 비자를 찾아봐야 하는 것이지요. 다음 달인 11월에 있을 국회에서 또 다른 비자법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더 강화되는 쪽으로 개정이 된다고 하여 이 비자를 얻기 위해 서두르고 있습니다.
비자는 선교지에 있는 한, 늘 기도제목인 듯합니다.
저희는 젊어서부터 선교사로 살아왔기에 일반적인 사업에 대하여는 잘 모릅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저희들 만으로서는 정상적인 사업은 안 될 것으로 짐작을 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부정적으로 생각되는지 모르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이 방면의 동역자가 합류하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은 아직 한국선교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여겨져 일꾼들이 한없이 필요한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서 노동과 경건이 살아있는 수도사적인 공동체를 꿈꾸고 있는데, 사업계획서에서 언급한대로 경건과 훈련이 있는 작은 공동체가 구성되기를 바라며, 사업장을 통해 이런 구상이 조금이나마 실현되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업장이 이 땅 선교의 중보의 현장이 되고, 이 땅 거민들을 섬길 수 있는 훈련장이 되고, 일꾼들이 서로 사귐과 이웃을 향한 나눔의 현장이 될 수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런 공동체 위에서 훈련되고 길러진 작은 무리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일꾼이 되어 동유럽과 전 유럽을 향한 선교의 역군들이 되리라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기도로 동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⓵ 체류비자 획득과 이곳 언어인 몬테네그린 습득에 주의 은혜를 구합니다.
⓶ 공동체 사역을 이루기에 주의 은혜가 풍성케 하시고 용기와 힘이 넘치게 하시며, 비즈니스 사역에 달란트가 있는 선교동역자를 보내 주소서.
⓷ 이 땅의 정교회 신자들도 세상적 복을 받기 위한 도구로서의 교회가 아닌 예수님을 그들의 주님으로 인정하고 선교적인 제자의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⓸ 가족들(어머니와 두 아들)이 국내에서도 선교적인 삶을 살도록.
⓹ 선교사로서의 삶에 우선순위인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게 하소서
주후 2015년 10월 6일
몬테네그로 양승민, 조천연(진모, 선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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