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기도편지

by 운영자 posted Nov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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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조상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 전부가 아브라함의 자손이 됩니다.”

(롬 4:16, 쉬운성경)의 말씀으로 오늘도 위로를 받습니다.

 

몬테네그로에 정착할 수 있는 기초가 드디어 놓여 졌습니다. 암담하기만 했던 체류문제가 해결되어 가고 있습니다. 동양인은 동양으로 돌아가라는 짖굿은 농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마련해 주시는 또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는 가냘픈 믿음으로 버텨보았는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비즈니스 비자로 해결을 보았습니다. 내년 10월까지 체류와 사업허가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동반자 비자를 신청해 12월말 경에 나올 예정입니다. 이제 내년 중에 어떤 형태로든 사업의 형태를 갖추어 사업비자 연장에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금도 그렇고 본인의 실력도 감안하면 이 또한 기적을 일구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주님이 허락하시면 이 방면에서 이 땅을 위한 동역자가 나타나 함께 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특별기도 요청까지 해가며 몸부림을 쳤는데 경비가 좀 들고 앞으로의 일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이루시는 이가 끝까지 그분의 방향대로 이루어 가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이니까요. 그동안 심적으로 물질적으로 어려울 적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선교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쉬지 않으시는 그분의 일하심에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오며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주님이 예비해 주신 듯 지원군을 만났습니다. 한국인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았던 이 땅에 벌써 십 수년째 살고 계신 자매 한분을 만난 것입니다. 영국유학 중에 만난 이곳 출신 신랑과 두 딸을 둔 사십대의 어여뿐 자매님인데 친정 집안이 불교집안이라 아직 기독교에 대하여는 전혀 생소한 분이지만 그래도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는 남편과 함께 정말 주님이 숨겨놓은 보화 같습니다. 저희에게는 주님을 소개해야 하는 의무감이 생겼고요. 더불어 이곳에서 언어와 문화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우리만 있는 것 같아 외로움과 차별에 화도 내고 절망도 해 보았는데 주님은 적절한 시점에 자매를 나타나게 해 저희로 꿈꾸는 듯하게 하셨습니다. 이럴 수도 있습니다. 저희로서는 믿는 분이면 더 좋았겠지만 저희에게 일거리를 남겨주신 주님의 세밀함이라고 여겨 감사하면서 교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분도 주님을 발견하고 함께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복된 날을 꿈꾸어 봅니다.

 

몬테네그로에서 집을 얻고 산지가 벌써 두달이 지났습니다.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거인세상이라 무뚝뚝해 보이고 거칠어 보이지만 일단 사귀어 보면 이들에게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간미가 넘치는 다정한 분들이 많이 있음을 봅니다. 지난 주에는 두달치 월세를 내려고 주인집을 방문하였습니다. 핑계 삼아 일부러 초청을 해 주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랑 동갑인 부인과 작은 공장에 나가시는 남편, 그리고 얼마전 이혼한 장남과 집수리 등 잡일을 하는 남편과 결혼하여 미장원을 하는 둘째딸과 취직 걱정이 태산인 듯한 막내딸이 있습니다. 이 중에 저희와 소통이 되는(영어로) 사람은 장남 뿐입니다. 택시 운전을 하다가 심한 당뇨로 지금은 쉬고 있는데 아내와 함께 있는 12살짜리 아들과 그 이혼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인지 계속 줄담배를 피웁니다. 귀한 손님에게 먼저 접대하는 것이라고 보드카보다 더 독한 이곳 전통주(라키야)를 내 놓으면서 이 나라 자랑이 대단합니다. 외국인을 만나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나봅니다. 이들은 정교회 신자로서 1년에 몇 번은 교회에 나간다고 합니다. 아주 힘들 때, 아플 때, 소원을 빌고 싶을 때 등 이들의 믿음은 인생에 도움이 필요할 때 찾아가는 교회일 뿐 예배나 신앙의 거룩함이라는 것은 안보입니다. 주님의 주되심과는 거리가 먼 신앙이지요. 이들에게도 예수님이 진정한 삶의 주인이심을 고백할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며 앞으로 이들과의 깊이 있는 교제를 기대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체류문제가 불안하여 미뤄오던 언어공부를 드뎌 시작하였습니다. 언어학원을 몇 군데 다녀보았는데 정규반으로 몬테네그로어를 가르치는 곳은 없었습니다. 영어나 프랑스어 독일어 이태리어 등 유럽국가 언어는 클라스가 많이 있는데 정작 이 나라말은 코스가 없군요. 마지막 들른 곳에서 개인교습을 요청하고 며칠 기다려 아내와 함께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재도 십수년 전에 세르비아에서 사용하던 복사본을 다시 복사해서 나눠주었습니다. 세르비아어와 거의 똑같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니 실제로는 몇가지 다른 점들을 지적하여 가르쳐 주기도 하는데 이런 교재를 구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교재가 아니라 저희에게 있었습니다. 벌써 몇 주가 지나갔는데 정말로 언어나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발음과 기억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로지 주님의 은혜만을 구합니다.

 

기도로 동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⓵ 체류비자 획득과 언어공부를 시작하게 되어 감사

⓶ 귀한 만남이 시작된 서진자매가 주님을 인정하고 함께 동역자가 되기를

⓷ 집주인 가정과 언어 교사 등 만나는 이 땅 사람들에게 주님이 은혜 베푸시기를

⓸ 가족들(어머니와 두아들)이 국내에서도 선교적인 삶을 살도록.

⓹ 선교사로서의 삶에 우선순위인 선교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게 하소서

★ 공동체 사역을 위한 선교센터가 세워지게 하시고, 비즈니스 사역에 달란트가 있는 선교동역자를 보내 주시도록

 

주후 2015년 11월 22일

몬테네그로에서 양승민, 조천연(진모, 선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