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기도편지

by 순복음춘천교회 posted Jun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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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5]

십자가 행진을 코앞에 둔 예수님의 유언적인 명령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고도 멀어 보이는 이곳의 이웃을 생각하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원망과 미움이 끊이지를 않는데 그동안 받아 챙긴 은혜가 너무나 커서 강제로라도 사랑해야겠습니다. 적당히 사랑하라 하시면 고르고 골라서 대충이라도 사랑하겠는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예수님의 절대적인 요청은 너무하다 싶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내 마음 깊숙이 녹아져 온 맘과 정성으로 자연스럽게 사랑을 얘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온 세계가 무더위로 또 다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테러나 전쟁이 아니더라도 자연재해로 인한 두려움이 더욱 엄습해 오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올 자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회개할 자들이 회개치 않으면, 자연 섭리를 통한 하나님의 징계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방심하고 나태해져 가는 사역자로서의 사명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귀한 사명을 힘을 다해 정성을 다해 이루어 가야겠습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주의 일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는 7월 한달간 한국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7월 31일부터 원주 연세대학교에서 열리는 예수제자운동(JDM) 선교대회가 4년 만에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91년도에 바울선교회에서 파송을 받고 선교훈련을 마쳐갈 즈음에 아내가 초창기 간사를 역임한 인연으로 협력 파송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후원보다는 세계선교에 대한 젊음을 유지하고 ‘만인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자’는 슬로건으로 이어지는 싱싱함이 넘치는 선교의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선교단체라기보다는 가족이 되어 주고 기댈만한 언덕이 되어주는 소중한 버팀목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운동이 있고 열정과 은혜가 쏟아지는 강력함이 있는 후원자요 위로자이며 선생님이 계신 전략사령부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성장하는 학생 선교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JDM은 40여년전 강원도 춘천에서 젊은이들 몇 명이 무릎을 꿇고 바라본 비젼을 향해 지금까지 달려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소중한 사역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작은모임’으로 불려지는 JDM은 현재 전국에 16개 지부가 설립되어 있고, 30여개 국에 1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해 파송선교단체로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는 세계 30여개 나라에서 참여하는 활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세계를 향해 몸부림치는 젊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주님을 향한 열정과 세계선교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생동감 있는 삶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오니 많은 분들과 함께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jdm.or.kr/xe/jdm_intro

 

오늘은 저희 가족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두 아들 중 큰아이 진모는 지난해 여름, 한동대를 졸업하고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회사에 인턴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인턴으로는 길고 긴 1년간을 마치고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중에 잠깐 한국으로 나와 부모와의 재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후기 졸업이라 졸업식도 없이 나가 몇 년째 얼굴보기가 쉽지 않네요. 중학교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기숙사 생활로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부모로서 여간 미안한 마음이 아닙니다. 선교사 가정은 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야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일단 재정적인 안정을 먼저 찾아보겠다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현실주의자가 되었습니다. 바쁘게 일하는 직장으로 인해 더욱더 신앙생활과 멀어지려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려 옵니다. 큰 기도제목입니다. 비온 뒤에 더 단단해 진다는 말처럼 주님의 시간에 주님이 예비하신 방법으로 회복해 주시길 기도하면서 예수님으로 인해 더욱 단단하게 주님께 연결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작은 아들 선모는 한국에서 신학교에 들어가 1년을 마치고 뜻한 바(?) 있어 미국 캘리포니아의 래딩에 있는 벧엘신학교로 옮겨 다시 1년을 마쳤습니다. 자신이 겪었던 선교사 자녀(MK)로서의 경험을 안타깝게 여기며 MK들을 영육간에 도울 수 있는 선교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녀를 키워본 경험이 없이 교과서로만 알던 저희 자녀교육은 실패 투성이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이 함께 하시며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심을 믿습니다. 부모를 뛰어넘는 주님의 도구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년에 90이 되시는 홀어머님이 계십니다. 외아들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늘 마음에 짐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신데도 불구하고 고혈압이 있다는 핑계로 요양원에 모시고 선교지로 나왔는데 불효한다는 생각을 씻을 길이 없네요. 선교와 빗대어 늘 갈등하게 되는 요소입니다. 주변에 환자들이 많다보니 요양원 생활이 쉽지 않으신 모양이예요. 아직 건강한데 왜 병원에서 살아야 되냐고 불평하신다는데 아들이 선교사로 나간다는 데에는 하나님이 쓰신다는데 순종해야 한다하시는 권사님으로서의 결단도 보여 주시는데 고민하게 됩니다. 날마다 더 좋은 것으로 채우실 주님을 의지하며 최선의 방향설정이 되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귀국을 한다고 하니 싱숭생숭한 마음이 잘 정리가 되지를 않네요.

후원자분들을 모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함에도 마음 한편에 더 큰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망설여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아직 감이 잘 안 오지만, 아래 전화로 연락 주시면 찾아뵙겠습니다.

 

함께 나눌 기도제목입니다.

- 한달간의 귀국일정이 은혜로 충전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 선교의 구심점이 될 선교공동체가 구성되도록 공간을 확보하게 하소서

- 선교사의 소명과 사명을 잃어버리거나 흐트러지지 않게 하소서

-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주님으로 인한 풍성한 삶의 전달자가 되게 하소서

 

몬테네그로에서 양승민, 조천연 (진모, 선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