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21-08-19 03:03
찬송 : ‘하나님의 나팔 소리’ 180장(통 16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계시록 7장 1~10절
말씀 : 요한계시록은 상징 비유 환상 숫자 등이 무수히 등장하는 책이라 해석하기가 까다롭습니다. 특히 상징적인 수법을 즐겨 쓰는 까닭에 상징적으로 해석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상징적으로 해석해야 할 내용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전혀 엉뚱한 결론을 얻게 됩니다.
어떤 분이 요한계시록에서 상징적으로 해석할 내용과 실제적으로 해석할 내용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질문을 받고 곰곰 생각하다가 해답을 얻었습니다. 요한이 ‘내가 보니’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환상을 본 내용이기 때문에 상징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요한계시록을 펼쳐 들고 ‘내가 보니’, 혹은 ‘내가 보매’라는 말이 나오는 구절을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예를 들면 4장 1절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5장 1절 “내가 보매” 6장 1절 “내가 보매” 8장 2절 “내가 보매” 9장 1절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10장 1절 “또 내가 보니”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이 나옵니다.
만약 ‘내가 보니’라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그 대목은 실제적인 내용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요한이 머물러 있던 밧모섬은 실제로 있었던 섬입니다. 요한이 편지를 보낸 아시아의 일곱 교회도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교회들로, 요한이 감독하던 교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중요한 원칙을 찾아냈습니다. ‘내가 보니’가 나오면 상징으로 해석하고, ‘내가 보니’가 없으면 실제로 해석한다는 원칙은 간단하지만 아주 중요합니다.
이 원칙을 가지고 십사만 사천 명을 해석해 봅시다. 십사만 사천 명은 요한계시록 7장과 14장에 나옵니다. 우선 7장을 보면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1절)라고 되어 있고, “또 보매 다른 천사가”(2절)라고 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내가 보니’로 시작되지요. 14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시 “또 내가 보니”(1절)로 시작됩니다. ‘내가 보니’로 시작되면 상징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지요. 그러므로 십사만 사천 명은 실제적인 숫자가 아니라 상징적인 숫자로 해석해야 합니다. 십사만 사천 명은 제한된 숫자가 아니라 무한대를 가리키는 숫자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이를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계 7:9)라고 친절하게 해석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십사만 사천 명을 실제적인 숫자라고 우기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답해 주고 싶습니다. 십사만 사천 명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면 이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서 택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 사람은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이단 세력이 십사만 사천 명을 엉뚱하게 해석해서 자기네만 구원받는 무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이런 주장에 속지 마십시오.
기도 : 하나님, 이단·사이비에서 우리 가정을 지켜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