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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10월 23일] 디두모라 하는 도마

입력 : 2016-10-21 21:10

 

[가정예배 365-10월 23일] 디두모라 하는 도마 기사의 사진

찬송 : ‘나의 생명 드리니’ 213장(통 34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요한복음 20장 24∼29절 
 

말씀 : 도마에게 항상 따라붙는 별명이 있습니다. ‘의심 많은’이라는 별명 말입니다.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25)는 말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은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전체를 살펴보면 도마가 정말 의심 많은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과 연관된 장면에 집중적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그 역할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태·마가·누가복음에서 도마는 한 번만 등장합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는 7번이나 나타나며 그 숫자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일곱’이란 완전한 수를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요한복음은 신앙의 중요한 모델로 도마를 제시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마가 처음 나오는 부분은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대목입니다(11장).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는 나사로의 소생 이야기와 함께 도마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수전절을 맞아 예수님이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거닐 때의 일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벗어나 요단 강 동편으로 가셨는데 사랑하는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위해 다시 유대로 들어가시려고 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류하지만 도마는 용기 있게 외칩니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도마는 죽음을 각오한 용감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곧 있을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그 다음 도마가 등장하는 장면은 부활과 승천을 다루는 고별설교(14∼17장)의 첫 부분입니다. 부활의 마지막 장면(20∼21장)에서도 도마는 여러 차례 나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디베랴 호수에서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의 이름이 거명되는데, 도마는 베드로 다음입니다. 그만큼 위치와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 처음 나타나셨을 때 도마는 없었습니다. 8일이 지난 후 비로소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을 뵙습니다. 복음서에서 ‘8일’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변화하신 날이기도 하며 부활하신 날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남자아이는 출생한지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받습니다. 할례는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 이스라엘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는 행사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스라엘이 형성되는 데 도마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만졌다는 것은 부활을 몸소 체험했다는 뜻입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날의 성도들을 향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부활의 주님을 뵙지 못했지만 믿음으로 주님과 하나가 될 줄로 믿습니다. 

기도 : 사랑의 주님, 세상 속에서 주님의 이름을 고백하는 교회들이 되게 하시고 굳건한 믿음 위에 서 있도록 보호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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