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27 20:28
찬송 :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 268장(통 20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9장 1∼10절
말씀 : 삭개오 이야기는 맹인 거지에 관한 말씀에 이어서 나옵니다. 삭개오는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고 소개됩니다. 거지와 부자 모두 구원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흥미로운 말씀입니다. 누가는 다양한 대상들을 서로 대비하면서 말씀을 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 15장은 동물(양)/사물(은전)/사람(탕자)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잃은 것을 되찾음’이라는 하나의 주제가 서술되기도 합니다. 본문 말씀은 바로 앞에 위치한 맹인 거지와 한 쌍을 이루며 ‘구원’에 관한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로 지나가실 때의 일입니다. 그때 삭개오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보고 싶어서 앞으로 나아가지만 키가 작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세리는 사람들에게 죄인 취급을 당하며 미움을 받는 직업이라 아마도 사람들이 삭개오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세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로마제국에 바치는 일을 했습니다. 평소 부과된 세금보다 더 많이 거두어 착복할 뿐만 아니라 자기 백성을 괴롭히며 로마제국을 위해 일하므로 민족의 반역자 취급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삭개오는 세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세리장입니다. 더 큰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었겠지요. 본디 삭개오라는 이름은 순수, 정결을 뜻하는데 그 뜻과는 무관하게 부정한 사람으로 취급당하며 살아갔습니다. 여러 가지 장벽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려는 강한 열망으로 근처에 있는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삭개오를 보시고 예수님은 내려오라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집에 가서 머무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께 아룁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유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배상을 할 경우 20%만 갚으면 되었습니다(출 22:1∼4). 하지만 삭개오는 그 이상을 갚을 뿐만 아니라 재산의 절반을 내놓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후 삭개오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삭개오의 집으로 가시는 예수님을 보고 뭇 사람들은 “저가 죄인의 집에 유하러 들어갔다”고 수군거리지만 예수님은 삭개오뿐 아니라 그의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언명(言明)하셨습니다. 그동안 삭개오는 세리라는 이유만으로 이웃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소외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 사람 취급받던 삭개오를 예수님은 온전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회복시켜주십니다. 삭개오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기도 : 주님, 우리들을 목자로 보내셔서 잃은 양을 찾고 상한 자를 고치며 생명의 양식인 말씀으로 서로를 돌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