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09-30 20:40/수정 : 2016-09-30 21:30
찬송 : ‘하나님의 크신 사랑’ 15장(통 5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4장 14∼21절
말씀 :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처음하신 설교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취임 설교’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행하신 설교는 누가복음 전체에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로 돌아가신 후 여러 회당에서 가르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칭송을 받으셨다고 기록합니다. ‘칭송’으로 번역된 헬라어 ‘독사조메노스’(doksajomenos)는 본래 하나님에게만 적용되는 단어였습니다. 다른 복음서와 달리 누가복음은 이 단어를 예수님에게 적용시킴으로써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14절과 18절에 성령이 언급되고 있는데, 성령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매우 중요하게 등장합니다. 성령이 많이 강조되다 보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합쳐서 ‘성령행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성령으로 잉태된 예수님은 성령의 이끌림을 받아 공생애 활동을 하며, 또한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주셔서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가게 합니다. 누가복음에서 성령은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성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입니다.
회당에 가신 예수님께서 읽으신 성경 내용은 이제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할 것인지 그 청사진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일종의 사명선언문이라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먼 자, 그리고 눌린 자입니다. 누가복음은 특히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마리아의 찬가에선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다”고 노래합니다(눅 1:46∼56).
가난한 자는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고, 포로 된 자는 경제적 채무에 짓눌려 고통을 겪는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눈먼 자와 눌린 자는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자들과 사회에서 억눌림을 당하는 소외된 자들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시겠다고 지금 선언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처음 영접하고 경배 드린 사람들로 소개되는 사람은 마태복음, 누가복음이 서로 다릅니다. 마태복음에는 동방박사가 등장하지만 누가복음은 목자가 등장합니다. 그 당시 목자란 안식일도 지키지 못하고 온종일 들판을 집삼아 일하는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랍비들은 이 목자들에게 부정(不淨)하다는 딱지를 붙여 주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가져서는 안 되는 직업 5가지 중에서 세 번째가 바로 목자였습니다. 비천한 사람이라고 멸시를 받았던 것이지요. 하지만 천사들에 의해 가장 먼저 초대된 사람은 다름 아닌 목자였습니다. 견디지 못할 아픔과 어려움으로 지금 낙심하고 있을지라도 두려워하지 말 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 주님, 주께서 걸어가신 길을 올바르게 따르는 참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