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10 20:49
찬송 : ‘주여 우리 무리를’ 75장(통 4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8장 26∼39절
말씀 : 예수님께서 갈릴리 맞은편 거라사에 당도하셨습니다. 거라사는 갈릴리에서 53㎞ 떨어진 이방인 지역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방인의 땅에서 사역하신 예수님에 관한 누가의 유일한 기록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의 땅을 부정(不淨)한 곳으로 여겼는데, 거라사의 풍경은 그 부정함을 한층 더 드러내고 있습니다. ‘무덤’ ‘귀신들린 자’ ‘돼지’ 같은 단어들이 그 지역의 부정함을 강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스라엘 지역뿐 아니라 이방인 지역에서도 예수님의 권세와 말씀은 똑같이 능력을 발휘합니다.
거라사 지역에서 귀신을 쫓아내신 말씀은 이방인 지역도 예수님의 권능으로 복음이 펼쳐질 새로운 선교의 장(場)이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그 일의 시작을 귀신들린 사람이 치유 받고 시작하게 됩니다. 귀신들린 사람은 도시 사람이었는데 ‘오래 옷을 입지 않고 집에 거하지도 않고 무덤 사이에서 거하는 자’라고 소개됩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곧 “당신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합니다. 이 말은 “왜 내 일에 참견하려고 하느냐”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을 향해 “네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고대에는 흔히 귀신의 정체를 파악해야만 귀신을 추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귀신은 예수님께 무저갱에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무저갱은 죽은 자의 영역이고(롬 10:7) 사탄과 귀신들이 마지막에 갇힐 감옥입니다(계 20:3). 예수님의 허락으로 귀신들은 돼지에게로 들어가 호수로 내리달아 모두 몰살하게 됩니다. 몰살은 곧 귀신들의 멸망을 상징합니다. 마가복음 5장 13절에는 돼지 떼가 2000마리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귀신들린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많은 귀신이 들렸다’라는 뜻으로 ‘군대’라고 대답했습니다. 군대로 번역된 ‘레기오’는 로마제국의 군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6000명이 한 군단을 형성합니다. 주후 66년 유대와 로마 사이의 전쟁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한 부대가 로마 10군단입니다. 주후 73년 이스라엘이 멸망을 앞두고 로마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 마사다 전투에서 몰살당한 것도 로마 10군단 때문입니다. 이 군단의 군기에는 야생돼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로마군단이 보통 6000명 규모지만 주후 66년쯤에는 2000명으로 구성돼 유대 저항 세력과 전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귀신들린 사람의 이름이 군대라고 불렸던 건 우연이라기보다는 오랜 로마의 식민지 생활과 참혹한 전쟁으로 피폐해진 당시 사람들의 삶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쟁과 기근, 사회적 억압의 상태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신들린 자는 사회적인 커다란 격변과 고통으로 희생당하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그 귀신들린 자를 고쳐주시고 제자로 삼아 하나님의 생명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기도 : 예수님,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능력으로 혼란 가운데 있는 우리들을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