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07 20:22
찬송 :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432장(통 46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4장 22∼33절
말씀 : 오늘 본문은 오병이어 기사 다음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재촉해서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주느라 고생한 것이 안쓰러우셨는지 제자들을 현장에서 빨리 떠나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남은 무리들을 다 보내신 후 산에 올라가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탄 배가 물결 심한 바다에서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위험에 빠진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밤 사경(2∼3시)에 직접 바다 위를 걸어 오셨습니다.
한밤중에 힘겹게 노를 젓고 있는데 누가 바다 위를 걸어옵니다. 이 모습을 본 제자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누군가 “유령이다”하고 소리도 질렀겠지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안심시키면서 “나니 무서워 말라”고 말씀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말합니다. “만일 주님이시면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주님은 베드로를 향해 “물 위로 걸어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는 용기를 내어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곧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집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니 예수님께서 즉시 손을 내밀어 구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다를 걸으셨다는 이 기사는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는 창세기 1장 2절 말씀을 연상케 합니다. 바다를 걸으신 이 말씀은 예수님이 만물의 주인이 되셔서 친히 다스리시는 분이심을 증언해줍니다. 제자들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급하고 중요했으면 자연법칙을 거스르고 친히 바다를 걸어 오셨겠습니까.
이렇게 하나님은 사랑하는 백성들이 고난에 처했을 때, 사람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십니다. 우리가 기대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주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구하기 위해 바다를 걸어서라도 오시는 분입니다. 깊은 바다는 이스라엘의 구원이 이뤄진 장소입니다. 하나님은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하시고 이스라엘이 시작되게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주님은 바다를 걸어오셔서 어려움에 빠진 제자들을 구출해 주시고 그들을 통해 새 이스라엘이 시작되게 하셨습니다.
비록 물에 빠졌지만 베드로는 몇 걸음 물 위를 걸었습니다. 베드로가 물에 빠진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비록 몇 걸음이라도 걸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아무리 힘든 세상일지라도 그 어려움을 이길 힘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베드로가 물에 빠진 것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생기면 스스로 파멸과 패배의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패배케 하고 무너지게 하는 것은 두려움이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잊어버릴 때 우리는 무너집니다. 주님께서 물에 빠진 베드로의 손을 직접 잡아끌어 구원해주셨던 것처럼 우리 삶에도 개입해주셔서, 우리를 구원해주시고 참된 삶으로 이끌어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주님, 주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과 실수를 아십니다.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사 이것들을 이기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