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06 20:44
찬송 : ‘주여 우리 무리를’ 75장 (통 4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8장 22∼25절
말씀 : 누가복음 8장에는 4가지 이적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폭풍을 잠잠케 하시고,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시고, 죽었던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일과 혈루증 앓던 여인을 치유하신 이야기입니다. 열두 제자를 보내시기 전에(9장) 일어난 일이므로 치유 이적 이야기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하루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으로 가실 때의 일입니다. 행선할 때에 폭풍이 불어 배에 물이 가득 차 곧 뒤집힐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돌아보니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십니다. 갈릴리 호수는 협곡으로 이뤄진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가끔씩 서편에서 돌풍이 불어올 때면 바다처럼 폭풍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두려움에 쌓인 제자들은 주무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황급히 깨웠습니다. 얼마나 다급했던지 “주여, 주여”라고 거듭해 부르면서 우리가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소리칩니다. 깨어나신 예수님께서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니” 곧 잠잠해졌습니다. 고대인들은 바다에 악령이 살고 있어서 그들이 폭풍을 일으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폭풍을 잠잠케 하셨다는 말씀은 악령에 의해 일어나는 소동을 고요케 하셨다는 뜻입니다.
누가는 예수님께서 폭풍을 잠잠케 하신 일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그동안 병자를 고치시고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신 예수님을 곁에서 보아온 제자들이 파도를 보고 무서워 놀라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이 더 의아한 일이라고 기록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신뢰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의 믿음은 약했습니다. 호수 건너편으로 가자고 하신 분도 예수님이시고, 배에 함께 타고 계신 분도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시는 길인데 제자들은 왜 두려워합니까. 배에 탄 제자들의 눈에는 곁에 계신 예수님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거센 파도에 온통 정신이 팔려 두려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의심뿐 아니라 두려움도 믿음과 상반되는 개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 믿음이 어디 있느냐.” 마가복음 4장 40절에는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고 꾸짖기까지 하십니다. 시편을 보면 폭풍을 잠재우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표현합니다. 폭풍을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의 권능은 곧 권세 있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간혹 인생을 항해하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인생의 거친 바다에서 우리가 의지할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밖에 없으며, 우리를 에워싼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실 분도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바람과 물결을 명하여 순종케 하시는 예수님의 권능을 믿고 의지할 때 우리에게 생명의 길이 열립니다. 폭풍을 잠재우신 오늘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세상에 나갈 제자들에게 주시는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우리 삶에 고난도 함께 따라올 것이지만 두려워하지 말 것은 주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 주님, 믿음이 연약한 우리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담대한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