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11 20:22
찬송 : ‘자비하신 예수여’ 395장 (통 45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7장 36∼50절
말씀 :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기 위해 자기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에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과 늘 적대적인 관계로 나오지만 누가복음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했다는 내용이 세 번이나 나오고 (7:36, 11:37, 14:1) 헤롯왕이 예수를 죽이려고 간계를 꾸미고 있을 때 이 사실을 알려준 사람도 바리새인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을 초청한 바리새인의 이름이 시몬이라고 친절히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시몬을 강조한다기보다는 향유를 부은 여인의 행동이 실제로 있었고, 그 행동이 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야기의 확실한 배경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 동네에 죄 많은 한 여자가 향유 담은 옥합을 들고 들어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씻으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 맞추고 향유를 부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그녀가 죄인인 것을 아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창기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유대인들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비스듬히 기대고 누워 식사를 하므로 옥합을 든 여인이 예수님의 발을 씻기러 식탁 아래로 내려갔다고 상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풀어헤치는 행동은 여인으로써 쉽게 할 행동은 아닙니다. 만일 결혼한 여인이 사람들 앞에서 머리를 풀어헤친다면 이것은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는 행동입니다.
여인의 이런 행동을 바리새인 시몬은 못마땅해 했습니다. 시몬의 판단은 예수님께서 왜 죄인인 여인과 접촉하느냐는 점입니다. 죄인을 죄인으로 보지 못하므로 선지자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시몬은 판단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간단한 비유를 말씀하심으로 시몬의 잘못된 판단을 교정해주십니다. 빚 주는 사람에게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또 한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는데 둘 다 갚을 능력이 없습니다. 빚 주는 자가 그 두 사람의 빚을 다 탕감해줬다면 둘 중에 누가 더 사랑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쓰이던 아람어에는 ‘감사하다’는 단어가 없어서 ‘사랑하다’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했다고 합니다. 결국 누가 더 감사하겠느냐는 물음입니다.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은 손님으로 초대된 분에게 당연히 제공해야할 발 씻을 물이나 환영의 인사, 머리에 바를 감람유도 드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죄인 취급당하던 외부인이 예수님을 더 큰 감사로 영접했습니다. 이 여인은 향유를 부어드려서 죄사함과 구원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미 많은 죄를 사함받아 더 큰 감사로 예수님을 영접한 것입니다. 죄의 용서가 사랑과 감사의 행동을 유발시킨 것입니다.
주님은 향유를 부은 여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축복해주십니다. 주님과의 참된 만남이 우리의 삶을 평안으로 이끌어주리라 믿습니다.
기도 : 주님, 회개하는 우리를 용서해주시고 우리 안에 새롭고 정직한 마음을 허락하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