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07 20:20
찬송 : ‘예수는 나의 힘이요’ 93장(통 9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2장 22∼34절
말씀 :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고 말씀하십니다(32). 이렇게 ‘무서워 말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33절에서 ‘너희 소유를 팔아 자선을 베풀라’고 하십니다. 여기에 적은 무리들의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적은 무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기꺼이 주시기를 원하시는 사람들입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된 것처럼 지금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차지하게 될 가장 큰 축복을 약속받은 사람들입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들이 이 땅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가난이 주는 고통은 마치 형벌과도 같아서 몸과 마음을 녹아내리게도 합니다. 하지만 그 연약함 때문에 기쁜 소식을 전해 받을 수 있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무서워 말라’는 말씀은 가난하고 연약하다는 이유만으로 좌절하거나 쓰러지지 말고, 용기를 내라는 뜻입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시혜의 대상이 되거나 동정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두려움을 몰아내고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는 강한 믿음의 소유자가 돼야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적은 무리들을 향해 무서워 말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세상의 기존 가치 체계의 허구를 뒤집고 계십니다. 세상은 돈과 권력이 있어야 두려움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힘이 있어야 이기는 거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부유해야 근심 걱정이 없다고 가르치지만 예수님은 가난해도 두려움이 없을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나약하고 연약하다는 이유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를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지금은 작고 연약한 무리들이지만 이미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한 자들입니다.
둘째, 적은 무리들은 자기 소유를 팔아서 자선을 베푸는 자들입니다. 누가복음은 가난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총을 말씀하고 있지만 가난을 정당화하거나 권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을 퇴치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합니다. 비록 가진 것 없고 연약한 무리들이지만 오히려 자신이 가진 것을 남을 위해 내어놓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한 신학자는 기독교의 특성을 두 가지로 말합니다.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노력, 또 하나는 가난해지기 위한 노력입니다.
세상은 성공과 부자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성공하고 큰돈을 벌어야 축복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우리에게 부자 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자기 십자가를 져야만이 참된 제자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비록 가진 것 없고 연약하지만 이 어려움을 하나님을 만나는 기회로 삼고, 또 그런 후에 자기 것을 나눔으로써 스스로 선을 베푸는 사람이 돼야함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기도 : 주님,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사 주님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주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