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21 21:09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누가복음 9장 57∼62절
말씀 : 본문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51절에 의하면 예수님은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첫걸음은 사마리아인의 한 마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의 걸음을 가로막고 마을 통과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첫걸음부터 환영받지 못함으로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문 말씀에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세 명이 등장합니다. 이 세 사람은 제자란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길 위에서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짜고짜 말합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 열정과 충성이 넘쳐 보입니다. 당장 무슨 일이든 해낼 것 같은 능력과 기개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냉정하게 대답하십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이 말씀은 단순히 기거할 집이 없다고 한탄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인자’라는 용어 자체가 고난당하시고 박해받으시는 예수님을 상징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고자하는 제자는 머리 둘 곳 없이 십자가에 달려 허공에 머리를 두어야 할지도 모를 그 고난을 감내하고 따르겠느냐는 물음입니다. 이 사람이 제자가 되어 예수님을 잘 따랐는지 누가는 침묵합니다.
두 번째 사람은 예수님께서 제자가 되라고 직접 요청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먼저 가서 자기 아버지 장례를 치루고 오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조건을 내세운 것입니다. 자식의 도리를 다할 시간을 달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언뜻 들으면 인간의 도리도 저버리는 매몰찬 말씀처럼 들립니다. 학자들은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몇 가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죽은 자들은 죽은 자를 매장하는 자에게 맡겨라.” 또 다른 학자는 “영적으로 죽은 자들로 그들의 육신적으로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모두 설득력 있는 해석입니다. 중요한 것은 죽음과 생명으로 대비되는 현 상황에서 제자는 생명을 위해 일하는 자로 부름 받았음을 뜻합니다. 그 생명은 하나님의 나라를 통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 사람은 자발적으로 제자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입니다. 이 사람도 조건이 있었습니다. 먼저 가서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오겠다는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란 앞을 내다보며 곧장 나아가는 사람이지 뒤를 돌아보는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가는 자세가 곧 제자의 모습인줄로 믿습니다.
기도 :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만 따르게 하옵소서. 모든 역경과 어려움도 이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