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을 불어 자유의 기쁨을 선포하라
입력 : 2016-10-30 20:23
찬송 : ‘주 없이 살 수 없네’ 292장 (통 4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6장 19∼31절
말씀 : 오늘 말씀에는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나사로라는 거지입니다. 비유에 나오는 사람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된 것은 이 비유가 유일합니다. 부자는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겼습니다. 그러나 매일 잔치가 벌어지는 부자의 집 대문 앞에는 온 몸이 헐어서 진물이 나는 나사로가 버려진 채 부자의 상에서 떨어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나사로의 이름이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뜻을 가졌지만 그 뜻이 무색할 정도로 이 땅에서의 삶은 한없이 고단하고 비참했습니다. 심지어 개들이 와서 헌데를 핥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짐승만도 못한 삶이라는 우회적 표현일 것입니다. 그러다가 부자도 죽고 나사로도 죽었습니다. 부자는 죽어 장사되었지만 나사로는 죽었다는 얘기만 있고 장사지낸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는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부자는 음부에 떨어집니다. 부자가 “아버지 아브라함”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나사로나 부자나 모두 같은 유대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아서 먹을 음식이 차고 넘쳤던 부자는 이제 음부에서 물 한 방울이 간절한 신세입니다.
누가복음 16장 14절을 보면 비유를 누구에게 말씀하셨는지 그 대상이 나옵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이 비유를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에게 부(富)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주의 신앙을 배격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해주시기 위하여 이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모세의 율법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웃을 향한 돌봄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추수한 것은 가난한 자, 나그네와 나누라고 하셨고(레 19:9∼10)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치라”(신 15:7∼11)고 하셨습니다.
부유한 것이 축복인가 아닌가에 대한 말씀이 아닙니다. 문제는 너의 집 대문 앞에 나사로가 있는지, 만약 있다면 너는 그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재물의 축복은 재물의 수만큼이나 자신이 돌봐야할 수많은 ‘나사로’도 겸하여 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자의 대문 앞에 여전히 나사로가 누워있는 한, 부자에게 천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가 26절부터는 ‘너희’와 ‘우리’로 용어가 변화됩니다. 개인의 이야기가 복수 형태로 전환되면서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되기 위하여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부요함을 위하여 주님을 섬깁니다. 자신의 삶의 안전을 하나님께 두지 않고 물질에 두려고 할 때 우리는 건너갈 수 없는 구렁텅이를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어려울지라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 : 주님, 심판의 날과 만물의 마지막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게 하옵소서. 이 세상에서 주님께 합당한 삶을 살게 하시고 주님과 더불어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남상준 목사(대전 소망루터교회)